깨진 거울이라는 말인데, '파경중원(破鏡重圓)'의 준말이다.
본래는 헤어졌던 부부가 다시 합쳐지는 것을 의미했으나,
앞 두 글자만 따서 부부가 갈라서게 되는 것으로 지금은 쓰여진다.
이 말은 <태평광기(太平廣記)> 에 나온다.
남조(南朝)의 마지막 조진이 멸망할 무렵 시종을 지낸
서덕언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의 아내는 악창공주(樂昌公主)로 임금의 누이였으며 그 부부는 금실이 좋았다.
서덕언은 수나라 군대가 육박해 오자 달아나기로 결심하고
그의 아내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이제 일은 끝났소. 당신은 재주와 미모가 출중하기 때문에
적군에게 끌려가 귀족의 집으로 보내질 것이 틀림없소.
우리는 더 이상 함께 있을 수 없소.
그러나
하늘의 도움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오."
그리고는 손거울을 반으로 쪼개 자기가 한쪽을 갖고,
나머지 한 쪽은 아내에게 건네주며 또 말했다.
"이것을 잘 지니고 있다가 정월 보름날이 되면 시장에서 파시오.
만일 내가 그 때까지 산다면 반드시 당신을 찾을 것이오."
이렇게 하여 이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하게 되었다.
서덕언의 아내는 서덕언이 예상했던 대로 수나라의 건국 공신인
양소의 집으로 보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