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치.사회/관심 세상史

9.11 사태의 역설

淸山에 2009. 8. 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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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 내린지 4년이 지났다.

 

 

세계 최고의 나라 뉴욕의 최중심 빌딩이 화염에 휩싸여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TV화면으로 보았던 세계인들은 저게 사실인가 하는 섬뜩함에 마지막 주저 앉는
잔해에서 뒷 감당 따라 올 앞으로의 파장이 커다랄 우려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이후 빈 라덴의 소행이 알려지고 그가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은 순식간에
미국의 반격에 함락당하고 결국 주모자 빈 라덴은 잡지 못하고 이후 후원자격인
이라크 마져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뉴스는 세기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4년전을 더듬어 보면서 사전에 9.11을 알렸던 한 전사의 얘기를 미국은 들어 줄
정보 가치도 없는 것으로 간주하여 며칠을 지나자 정말로 사실로 나타난 경악의
사태에 마수드란 인물이 어떤자인가 한번 더듬어 본다.

 

여기 한 자루의 칼리슈니코프 소총과 한 권의 시집을 들고

자신의 전 생애를 조국
아프간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불꽃처럼 살다간 한 유목민 전사가 있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Ahmed Shah Massoud)”.
아프가니스탄은 소련도 10년 전쟁(1979-1988)에서 결국은 발을 빼는

마의 계곡 나라이다.

 

 

당시의 최신 전투기와 장갑차 막강한 붉은 군대도 두손 들고 철수한 이면에는
마수드란 전설적인 인물의 게릴라전에 기인한다.

 

소련이 물러 가고 미국과 파키스탄이 지원하는 탈레반과 10여년을 싸워 가면서
무고한 생명을 담보로 하는 테러 협박에 무혈로 카불을 넘겨주고

옛 판지세르로 돌아간다.


카불의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했던 까닭이다.
그러나 카불은 결국 텔레반에 의해 폐허가 되었다.

 

 

 

 

 
 
 
 
마수드는 소련이나 미국 같은 강대국과 불리한 전쟁을 치루면서도
한번도 테러를 저지르지 않았다.

자신의 정의를 위해 무고한 생명을 담보로 하지 않았다.
이것이 마수드가 탈레반에 맞선 이유다.
 
9.11 테러 이틀 전, 탈레반은 자살 폭탄 테러단을 보내 마수드를 암살했다.
탈레반은 9.11전에 왜 마수드를 먼저 죽여야 했을까?

마수드는 알카에다나 탈레반이 미국 본토에 심각한 테러를 저지를 것이라고
누차 경고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마수드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국은 마수드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아니라면
이해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또한 미국에 맞서기로 결심한 탈레반에게 마수드는 너무 강력하고
불편한 적이었다.

탈레반의 입장에서 마수드는 협상이 불가능한 평화주의자였고
고지식한 원칙주의자였다.

마수드가 암살당하고 이틀후 세계무역센타는 거짓말처럼 무너져내렸다.
미국의 CIA와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탈레반과 빈 라덴은
마수드의 살해로 부담스러운 적을 제거했고,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장악했다.
 

그리고 그들은 무역센터라는 미국의 심장을 저격했다.
그러나 마수드의 삶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아프간 사람들은 마수드를 ‘최고의 용사, 최후의 전사’로 기억한다.
마수드는 다른 지도자들과 달리
한번도 조국을 떠나지 않았으며 한시도 적을 향한
총구를 내려 놓은 적이 없다.
 
마수드가 살아 있었다면  9.11도 없었거나 방법이 달랐을
수도 있겠고 또한 미국이
이라크의 늪에 빠지지도 않았을 일이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