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대한민국의 어려움이 백성들의 삶에도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로 연결되었다. 겨울의 학교 수업은 천막으로 지어진 교실 안 중앙에 난로가 설치되어 학교를 지키는 관리 어른이 각 교실에 나무와 석탄을 양동이에 수북이 쌓아 놓는다. 담임선생님이 이 난로를 피워 불길이 잘 붙어야 가까운 주변만 따스함이고 멀리 떨어진 곳에는 밖에서 스며드는 찬바람을 이기지 못하도록 움츠려 지냈다. 육십여 명의 학생이 한 반에 키 크기로 앞줄에서 차례를 주는데 나는 작은 키로 20번 정도가 되어 앞쪽에 앉았다. 어느 날 난로가 과열되어 그 불기운이 천막의 연결 부분에 붙어 천막 지붕이 불나 응급으로 학생들은 밖으로 내보내 천막은 훌렁 탔던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인동에 살던 친구들과 근처의 경부선 기차길 언덕에 오르면 철로를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