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치.사회/관심 세상史

항아리 가치는 얼마나

淸山에 2009. 8. 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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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항아리 가치는 얼마나 될까?

 

 

갓 구워져 나왔을 때는 미끈하게 생겼다고

좋은 임자를 만나 괜찮은 집으로 팔려 갔었다.

 

일년 이년 세월이 가다 보니

여기도 조금 저기도 조금 흠이 생겨 못 생긴 물항아리가 되었다.

 

그 항아리의 주인은 다른 온전한 항아리와 함께 물을 길어 오는데 사용했답니다.

 

깨어진 못생긴 물항아리는 늘 주인님에게 죄송하게만

생각들고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에게 페만 끼치는데 그리고 나로 인해

그 귀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 버리지 않으시다니..."

 

어느 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항아리가 주인께 물었습니다.

"주인님 ! 어찌하여 저를 버리고 새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별로 소용 가치도 없는 물건인데요. "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물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가 걸어 온 길을 보아라."

 

그제서야 물항아리는 그들이 늘 다니던 길을 보았습니다.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움으로 자태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 있을까요?"

빙그레 주인님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메마른 산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이말을 듣고 깨어지고 상처 많던 못생긴 항아리 "나도 쓸모가 있었구나."

 

우리들 삶에 좋은 교훈을 주는 노자의 말씀입니다.

흠이 없는 사람이 어데 있겠나요?

 

다들 어느 부분에선 부족하면서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견디기도 하며


설령 저 위에 깨진 항아리 같이

"저는 별로 소용 가치도 없는 사람인데요"
하는 분도

 

그 쓰여지는 가치가 있는데 본인이 몰라서 그러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