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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居秋暝(산거추명) - 왕유(王維)

山居秋暝(산거추명) - 왕유(王維) 산채에 가을이 어두워지네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빈 산에 갓 비 내린 뒤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날씨는 저녁 무렵의 가을 기운이로다 明月松間照(명월송간조)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를 비추고 淸泉石上流(청천석상류) 맑은 샘물은 바위 위를 흐른다 竹喧歸浣女(죽훤귀완녀) 대숲에 소란떨고 빨래하던 아낙네들 돌아가고 蓮動下漁舟(연동하어주) 연잎이 흔들리며 고깃배 지나간다 隨意春芳歇(수의춘방헐) 봄 같은 꽃다움이 다해도 따르리니 王孫自可留(왕손자가류) 그대(왕손)는 산중에 머무르리라.

山亭夏日 -고병(高棅)

山亭夏日 -고병(高棅) 여름 산속 정자에서 綠樹濃陰夏日長 (녹수농음하일장) 푸른 나무 짙은 그늘 여름날은 길기만하고 樓臺倒影入池塘 (누대도영입지당) 누각의 그림자 연못에 거꾸로 비치네 水晶簾動微風起 (수정렴동미풍기) 수정 주렴은 미풍에도 흔들리고 滿架薔薇一院香 (만가장미일원향) 시렁위에 장미꽃 향기 온 집안에 가득하네 아래에 들어 있는 시인 고병(高棅)은 윗 글의 시인과 동명이인 으로 확인된다. 즉 위 한시의 작자 高棅는 821-887년 에 살았었다.. 또 다른 高棅은 아래와 같은 자로 참고 고병(高棅 1350 ~ 1413) 중국 명나라 초기의 시인으로 자(字)는 언회(彦恢), 호(號)는 만사(漫士)이다. 푸젠성[福建省] 창러[長樂] 출신. 벼슬은 한림원(翰林院) 대조(待詔)·전적(典籍)을 지냈다. 시(..

종남망여설 終南望餘雪 - 祖詠 699~762

終南望餘雪 - 祖詠 699~762 終南陰嶺秀 (종남음령수) 빼어난 종남산 그늘진 산마루 積雪浮雲端 (적설부운단) 눈 덮여, 흐르는 구름 위로 단아하다 林表明霽色 (림표명제색) 아름다운 숲, 풍광이 밝게 드러나고 城中增暮寒 (성중증모한) 성 안은 해거름 추위가 더해진다. 산을 항상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특히 단조로운 잿빛 고층빌딩 사이로 보이는 산은 도시인들에게 큰 위안을 준다. 하루 종일 잔뜩 찌푸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봉우리는 여전히 준수하다. 구름이 흩어지자 산봉우리에 눈을 이고 구름 위로 솟아난 산의 자태가 더욱 단아하다. 구름이 걷히면서 밝게 드러난 숲의 풍광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산과 구름이 어우러진 경치를 즐기다가 어느덧 날이 저물어 간다. 문득 추위가 느껴진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詔問山中何所有賦詩以答(조문산중하소유부시이답)

詔問山中何所有賦詩以答(조문산중하소유부시이답) ("산에 무엇이 있냐"고 하문해서 시로 답합니다) – 도홍경(陶弘景, 456-536) 山中何所有 嶺上多白雲 只可自怡悅 不堪持贈君 산중하소유 령상다백운 지가자이열 불감지증군 산에 무엇이 있냐"고 하문해서 시로 답합니다 산속(山中)에 무엇(何)이 있겠습니까(所有)? 산마루 위(嶺上)에 흰 구름(白雲)이 많지요(多). 다만(只) 저 스스로(自) 즐길(怡悅) 수 있을(可) 뿐. 가지고(持) 가서 폐하(君)께 바치지는(贈) 못합니다(不堪). 問余何事栖碧山, 笑而不答心自閑 그런데 이런 질문을 받은 사람이 또 있다. 그것도 황제로부터.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후배뻘인 도홍경(陶弘景, 456-536)이 벼슬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갔는데 양무제(梁武帝)가 나와서 좀 ..

黃鶴樓(황학루) - 崔顥

黃鶴樓(황학루) - 崔顥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 옛 사람(昔人)은 이미(已) 황학(黃鶴)을 타고(乘) 가버렸고(去) 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 이곳(此地)에는 부질없이(空) 황학루(黃鶴樓)만 남았구나(餘)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 황학(黃鶴)은 한번(一) 가서(去) 다시(復) 돌아오지(返) 않고(不)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흰 구름(白雲)만 하릴없이(空) 천년(千載)을 유유하네(悠悠) 晴川歷歷漢陽樹(청천역력한양수) 맑은 내(晴川)에 역력(歷歷)히 비치는 것은 한양(漢陽)의 나무(樹)요, 芳草萋萋鸚鵡洲(방초처처앵무주) 향기로운 풀(芳草)이 무성(萋萋)한 것은 앵무주(鸚鵡洲)로다.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날(日)은 저무는데(暮) 내 고향(鄕關)은 어디(何處) 인고(是) 煙波江上..

勸酒(권주) - 于武陵(우무릉)

勸酒(권주) - 于武陵(우무릉) 술을 권하며... 勸君金屈巵(권군금굴치) 그대여, 좋은 술잔에 권하노니 滿酌不須辭 (만작불수사) 가득 따른 술 사양하지 마시게. 花發多風雨(화발다풍우) 꽃이 피면 비바람이 잦고 人生足別離(인생족별리) 인생에도 이별은 흔하나니... 당말오대(唐末五代) 때 경조(京兆) 두릉(杜陵) 사람. 이름은 업(鄴)이고, 자는 무릉(武陵)인데, 자로 행세했다. 선종(宣宗) 대중(大中) 연간에 진사 시험에 응시했지만 낙방했다. 이후 출사하려는 뜻을 포기하고 상락(商洛)과 파촉(巴蜀) 사이를 유랑했다. 일찍이 시장 거리에서 점을 쳐주며 생계를 꾸렸다. 나중에 소상(瀟湘)에서 살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일설에는 당나라 말기에 진사 시험에 급제하여 오대 때 후당(後唐)에서 벼슬하고, 일..

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 - 王灣 693-751

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 - 王灣 693-751 북고산 아래서 잠시 머무는 동안에 客路靑山外 객로청산외 行舟綠水前 행주녹수전 潮平兩岸闊 조평양안활 風正一帆懸 풍정일범현 海日生殘夜 해일생잔야 江春入舊年 강춘입구년 鄕書何處達 향서하처달 歸雁洛陽邊 귀안낙양변 나그네 여정은 청산(靑山)을 벗어나, 배를 타고 푸른 물가에 닿았다. 밀려온 물결은 고르고 양쪽 언덕 드넓은데, 순풍이 불어오니 돛을 높이 올린다. 어두움 남은 속에 해는 바다에서 일어나고 강가는 봄기운인데 묵은 해는 가는구나 고향으로 보낸 서신은 어디쯤 닿았을까? 돌아가던 기러기는 낙양 근처를 맴돌겠구나 ▶ 次(차): (잠시) 머물다. 멈추다. ▶ 北固山(북고산): 진강시鎭江市 북쪽 장강長江 가에 있는 산이다. ▶ 外(외): 하下로 쓰는 자료도 있다. ▶ 風..

漁村夕照 - 이몽양(李夢陽) 1472-1530

漁村夕照 - 이몽양(李夢陽) 1472-1530 西陽下洞庭 網集淸潭上 一丈黃金鱗 可見不可網 어촌의 저녁노을 서양화동정 망집청담상 일장황금린 가견불가망 석양은 동정호에 지고, 그물은 맑은 못을 끌어당기네. 황금 비늘이 한 길이라도, 볼 수는 있으나 잡을 수는 없구나. 지난주에 이어서 명나라 이몽양의 시를 읽겠습니다. 제목에 나오는 ‘석조(夕照)’는 저녁노을을 가리킵니다. 이 시 역시 격조가 높습니다. 풀이해 놓으니 덧붙일 말이 더 없을 만큼 깔끔합니다. 어느 저녁, 시인이 맞이한 한 호숫가 마을의 풍경이 선명하게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첫 구절의 ‘서양(西陽)’은 ‘서쪽으로 지는 해’라는 뜻으로 석양을 가리킵니다. 동정(洞庭)은 동정호(洞庭湖)를 말합니다. 동정호는 장강(長江) 상류에 있는 거대한 호수로, 과..

죽리관(竹裏館) - 왕유(王維;699-761)

죽리관(竹裏館) - 왕유(王維;699-761) 獨坐幽篁裏(독좌유황리) 彈琴復長嘯(탄금부장소) 深林人不知(심림인부지) 明月來相照(명월내상조) 그윽한 죽림 속에 홀로 앉아 거문고 뜯고 다시 휘파람 분다 깊은 숲속에 아무도 모른다. 이윽고, 달이 빛을 안고 찾아온다. 【해설】 중국 당(唐)의 대표적인 자연시인이자 화가인 왕유(王維)의 한시. 에 실려 있으며, 원제는 이다. 시의 형식은 보통 오언절구로 분류되는 정형시로서, 시인의 한적한 심경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 잘 묘사되어 자연의 청아한 정취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제1구에 나오는 유황(幽篁)은 깊고 그윽한 대숲을 가리키고, 제2구의 장소(長嘯)는 길게 휘파람을 분다는 뜻이다. 대나무숲에서 일어나는 거문고소리와 휘파람소리는 바람소리나 물소리처럼 자연의 소리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