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유교(柳橋)에서 내다보다(柳橋晩眺) - 육유(陸游)
저물녘 유교(柳橋)에서 내다보다(柳橋晩眺) - 육유(陸游) 小浦聞魚躍, 橫林待鶴歸. 閒雲不成雨, 故傍碧山飛. 소포문어약 횡림대학귀 간운불성우 고방벽산비 작은 물가에서 고기 뛰노는 소리 들리고, 가로누운 숲에서 학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네. 한가로운 구름은 비를 내리지 못하고, 푸른 산 근처에서 흩날리누나. 시인은 이 시에서 작은 포구, 물고기, 숲, 학, 구름 등을 나열하면서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전구轉句에서 “한운불성우閑雲不成雨”라며 빈 하늘에 한가로이 떠도는 구름은 비를 뿌리지 않는다고 읊었다. 여기서 부지런하지 않으면 보람을 거둘 수 없다는 ‘한운불우閑雲不雨’라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이 한운閑雲의 모습을 통해 시인은 청운靑雲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백발만 늘어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