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치.사회 4263

바다와 배는 이런 것이다-바다와 배를 공부하는 航海記 - 趙甲濟

** 바다와 배는 이런 것이다 쿠웨이트의 기름을 싣고 울산항을 향해 떠난 동해 2호 안에서 趙甲濟 동해2호가 쿠웨이트의 시 아일랜드를 떠난 것은 이날 밤 9시30분. 접안한 지 33시간 만이었다. 하루 남짓한 체류 중에 쿠웨이트의 뭍을 밟은 사람은 물론 아무도 없었다. 구실을 달면 통선을 ..

세계의 목구멍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다-연재(1)/초대형 유조선을 타고 배와 바다를 공부하자.

** 세계의 목구멍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다 연재(1)/초대형 유조선을 타고 배와 바다를 공부하자. 趙甲濟 호르무즈 해협, 기름을 마셔야 움직이는 이 지구촌의 목구멍이다. 목구멍은 평화時(시)에는 열량과 영양분을 공급하지만 비상시에는 틀어 막혀 질식사를 부를 수도 있다. 이 경우, 질..

거대한 유조선의 거대한 기관실 탐험-바다와 배를 공부하는 航海記(2)

거대한 유조선의 거대한 기관실 탐험 바다와 배를 공부하는 航海記(2) 趙甲濟 리틀 쿼인을 지나 동해 2호가 '불의 바다' PG(페르시안 걸프)를 하직하고 인도양의 최북단인 오만만으로 접어든 날 저녁, 船內(선내)에는 활기가 돌고 있었다. 外地(외지) 수당과 초과 근무 수당이 지급된 덕분이..

동해 2호, 인도양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바다와 배를 공부하는 航海記(3)

동해 2호, 인도양에서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바다와 배를 공부하는 航海記(3) 趙甲濟 현대세계의 文明(문명)이 기름에 의존한다는 말은 '우주선 지구호'의 일상적 삶이 유조선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세계 기름 소비량의 반을 유조선이 운반한다. 적재 톤수에서 세계 화물선의 60..

상어, 갑판에서 맞아죽다! -연재/유조선 타고 오일 로드를 가다(4)

** 상어, 갑판에서 맞아죽다! 연재/유조선 타고 오일 로드를 가다(4) 趙甲濟 보일러 버너의 무너진 벽돌을 다시 붙이는 작업은 한 시간 만에 끝났다. 다시 보일러에 불을 붙여 기관실을 살려내는 문제가 남았다. 보일러를 끈 지 24시간이 지난 이 날 오후부터 이 작업이 시작됐다. 살리는 건 ..

망망대해의 배에서 환자가 생기면?-슈퍼탱크 타고 오일 로드를 가다(5)

** 망망대해의 배에서 환자가 생기면? 슈퍼탱크 타고 오일 로드를 가다(5) 趙甲濟 인도 반도의 서쪽 해안과 거의 나란히 달리는 인도양 항로는 기관실의 고장만 빼고는 順風(순풍)에 돛단 것 같은 航進(항진)의 연속이었다. 원래 겨울의 인도양은 조용한 법이다. 겨울은 남지나해와 동지나..

불이 난 유조선에서 船長이 한 일-슈퍼탱크 타고 오일 로드를 가다(6)

불이 난 유조선에서 船長이 한 일 슈퍼탱크 타고 오일 로드를 가다(6) 趙甲濟 세일론에서 말래카 해협 입구까지의 동서거리는 약 1600킬로미터. 제주도에서 만주 한복판까지에 해당한다. 동해 2호의 순항속도로는 4일쯤 걸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항로의 3분의 2쯤을 달린 2월13일 토요일 ..

말래카 해협 아슬아슬 통과記-슈퍼 탱크 타고 오일 로드를 가다(7)

** 말래카 해협 아슬아슬 통과記 슈퍼 탱크 타고 오일 로드를 가다(7) 趙甲濟 동해 2호의 둘레는 이제 어두운 구름의 장막으로 감싸진 것 같았다. 정면의 구름 커튼은 회색이었는데 그 가운데 검은 부분이 깔때기 모양으로 바다에서 하늘로 뻗어 있었다. '동해'는 그 깔때기를 향해 가고 있..

'보트피플'을 구한 船長과 버린 船長-슈퍼탱커 타고 오일 로드를 가다(8)

** '보트피플'을 구한 船長과 버린 船長 슈퍼탱커 타고 오일 로드를 가다(8)/난민들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게 환히 보였다. 퀸호는 달아나기 시작했다. 난민선은 뒤따라오다가 처져버렸다. 이때 선장이 갑자기 '船首(선수)를 돌려라!'고 명령했다. 趙甲濟 '싱가포르를 지나면 한국에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