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29
강물 - 천상병 ^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공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림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29
국화 옆에서 - 서정주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29
청포도 - 이육사 ^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29
사슴 - 노천명 ^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29
따뜻하게 안아 주세요 - 도종환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도종환 우리는 누군가 나를 정말로 포근히 안아주길 바랍니다. 편안하게, 진심으로 따뜻하게 사랑해 주길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안아주는 사람이 곁에 있길 바랍니다. 여자만 그렇게 바라는 게 아닙니다. 남자도 그렇습니다. 젊은 남자만 그런 게 아닙니다. 어린이도 누군가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28
사랑굿 1 - 김초혜 ^ 사랑굿 1 김초혜 그대 내게 오지 않음은 만남이 싫어 아니라 떠남을 두려워함인 것을 압니다. 나의 눈물이 당신인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감추어 두는 숨은 뜻은 버릴래야 버릴 수 없고 얻을래야 얻을 수 없는 화염(火焰) 때문임을 압니다. 곁에 있는 아픔도 아픔이지만 보내는 아픔이 더 크기에 그..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28
용서 - 달라이 라마 ^ 용서 - 달라이 라마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키워 나간다면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어질 뿐이다. 하지만 그를 용서한다면 내 마음은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 우리를 힘들게 하고 상처 입힌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용서를 베풀 기회를 얻는다. 용서..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8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때문에 그까짓 여자때문에 다시는 울지말자 다시는 울지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 Giovanni Marradi - Just For You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8
이세상에서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 용혜원 "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마음 송두리째 사로잡아 머무르고 싶어도 머무를 수 없는 삶 속에서 이토록 기뻐할 수 있으니 그대를 사랑함이 나는 좋다 늘 기다려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 내 가슴에 안아도 좋고 내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