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현대시100년, [영상기획(63)] 그리스도 폴의 강(江) 그리스도 폴의 강(江) 1 / 구상 아침 강에 안개가 자욱 끼어 있다. 피안(彼岸)을 저어 가듯 태백(太白)의 허공속을 나룻배가 간다. 기슭, 백양목(白楊木) 가지에 까치가 한 마리 요란을 떨며 날은다. 물밑의 모래가 여인네의 속살처럼 맑아 온다. 잔 고기떼들이 생래(生來)의 즐거움으로 노닌다. 황금(黃金..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9.12
현대시100년, [영상기획(34)] 어떤 적막 - 정현종 현대시100년, [영상기획(34)] 어떤 적막 - 정현종 어떤 적막 / 정현종 좀 쓸쓸한 시간을 견디느라고 들꽃을 따서 너는 팔찌를 만들었다. 말없이 만든 시간은 가이없고 둥근 안팎은 적막했다. 손목에 차기도 하고 탁자 위에 놓아두기도 하였는데 네가 없는 동안 나는 놓아둔 꽃팔찌를 바라본다. 그리로 우..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9.12
현대시100년, [영상기획(35)] 그 릇 1 - 오세영 현대시100년, [영상기획(35)] 그 릇 1 - 오세영 그릇1 - 오세영 깨진 그릇은 칼날이 된다. 절제와 균형의 중심에서 빗나간 힘, 부서진 원은 모를 세우고 이성의 차가운 눈을 뜨게 한다. 맹목(盲目)의 사랑을 노리는 사금파리여, 지금 나는 맨발이다. 베어지기를 기다리는 살이다. 상처 깊숙이서 성숙하는 혼(..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9.12
현대시100년, [영상기획(32)] 소 - 김기택 현대시100년, [영상기획(32)] 소 - 김기택 소 / 김기택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나오도록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9.12
애송시 100편 애송시 100편 2008.01.01 ~ 현재 [애송시 100편-제16편] 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9.11
A Little Song of Life - Lizette Woodworth Reese 삶에 대한 작은 찬가 살아 있음이 기쁘다. 하늘의 푸르름이 시골의 오솔길이 지는 이슬이 기쁘다. 개인 뒤엔 비가 오고 비온 뒤엔 햇빛 난다. 삶의 길은 이것이리. 우리 인생 끝날 때까지. 오직 해야 할 일은 낮게 있든 높이 있건 하늘 가까이 가도록 애쓰는 일. (리젯 우드워스 리스) A Little Song of Life Glad..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9.03
서시 - 윤동주 서 시 - 윤동주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 해 설 [개관정리..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9.03
광복절의 시 - 꽃이 먼저 알아 - 한용운 "광복절의 시 -꽃이 먼저 알아 -한용운" 입니다! 꽃이 먼저 알아 -한용운 옛집을 떠나서 다른 시골에서 봄을 만났습니다 꿈은 이따금 봄바람을 따라서 아득한 옛터에 이릅니다 지팡이는 푸르고 푸른 풀빛에 묻혀서 그림자와 서로 따릅니다 길가에서 이름도 모르는 꽃을 보고서 행여 근심을 잊을까 하고..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9.03
당신이 언제나 먼저 - 하원택 ^ 당신이 언제나 먼저 - 하원택 때때로 당신은 눈 감으시네 우리의 연약함을 용서 하시기 위해 우리의 실족함을 안타가워 하기에 때때로 당신은 귀 막으시네 우리의 분노하는 악함을 안들으려고 우리의 욕심으로 가득찬 기도을 안들으려고 때때로 당신은 손 내미시네 우리의 고난 어려움에 힘 주시기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9.03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선운사 동백꽃 - 詩 : 김용택 -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때문에 그까짓 여자때문에 다시는 울지말자 다시는 울지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 Giovanni Marradi - Just For You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