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국화 옆에서 - 서정주

淸山에 2009. 8. 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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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경향신문)(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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