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 2055

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 - 王灣 693-751

次北固山下차북고산하 - 王灣 693-751 북고산 아래서 잠시 머무는 동안에 客路靑山外 객로청산외 行舟綠水前 행주녹수전 潮平兩岸闊 조평양안활 風正一帆懸 풍정일범현 海日生殘夜 해일생잔야 江春入舊年 강춘입구년 鄕書何處達 향서하처달 歸雁洛陽邊 귀안낙양변 나그네 여정은 청산(靑山)을 벗어나, 배를 타고 푸른 물가에 닿았다. 밀려온 물결은 고르고 양쪽 언덕 드넓은데, 순풍이 불어오니 돛을 높이 올린다. 어두움 남은 속에 해는 바다에서 일어나고 강가는 봄기운인데 묵은 해는 가는구나 고향으로 보낸 서신은 어디쯤 닿았을까? 돌아가던 기러기는 낙양 근처를 맴돌겠구나 ▶ 次(차): (잠시) 머물다. 멈추다. ▶ 北固山(북고산): 진강시鎭江市 북쪽 장강長江 가에 있는 산이다. ▶ 外(외): 하下로 쓰는 자료도 있다. ▶ 風..

漁村夕照 - 이몽양(李夢陽) 1472-1530

漁村夕照 - 이몽양(李夢陽) 1472-1530 西陽下洞庭 網集淸潭上 一丈黃金鱗 可見不可網 어촌의 저녁노을 서양화동정 망집청담상 일장황금린 가견불가망 석양은 동정호에 지고, 그물은 맑은 못을 끌어당기네. 황금 비늘이 한 길이라도, 볼 수는 있으나 잡을 수는 없구나. 지난주에 이어서 명나라 이몽양의 시를 읽겠습니다. 제목에 나오는 ‘석조(夕照)’는 저녁노을을 가리킵니다. 이 시 역시 격조가 높습니다. 풀이해 놓으니 덧붙일 말이 더 없을 만큼 깔끔합니다. 어느 저녁, 시인이 맞이한 한 호숫가 마을의 풍경이 선명하게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첫 구절의 ‘서양(西陽)’은 ‘서쪽으로 지는 해’라는 뜻으로 석양을 가리킵니다. 동정(洞庭)은 동정호(洞庭湖)를 말합니다. 동정호는 장강(長江) 상류에 있는 거대한 호수로, 과..

죽리관(竹裏館) - 왕유(王維;699-761)

죽리관(竹裏館) - 왕유(王維;699-761) 獨坐幽篁裏(독좌유황리) 彈琴復長嘯(탄금부장소) 深林人不知(심림인부지) 明月來相照(명월내상조) 그윽한 죽림 속에 홀로 앉아 거문고 뜯고 다시 휘파람 분다 깊은 숲속에 아무도 모른다. 이윽고, 달이 빛을 안고 찾아온다. 【해설】 중국 당(唐)의 대표적인 자연시인이자 화가인 왕유(王維)의 한시. 에 실려 있으며, 원제는 이다. 시의 형식은 보통 오언절구로 분류되는 정형시로서, 시인의 한적한 심경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 잘 묘사되어 자연의 청아한 정취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제1구에 나오는 유황(幽篁)은 깊고 그윽한 대숲을 가리키고, 제2구의 장소(長嘯)는 길게 휘파람을 분다는 뜻이다. 대나무숲에서 일어나는 거문고소리와 휘파람소리는 바람소리나 물소리처럼 자연의 소리와 ..

저물녘 유교(柳橋)에서 내다보다(柳橋晩眺) - 육유(陸游)

저물녘 유교(柳橋)에서 내다보다(柳橋晩眺) - 육유(陸游) 小浦聞魚躍, 橫林待鶴歸. 閒雲不成雨, 故傍碧山飛. 소포문어약 횡림대학귀 간운불성우 고방벽산비 작은 물가에서 고기 뛰노는 소리 들리고, 가로누운 숲에서 학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네. 한가로운 구름은 비를 내리지 못하고, 푸른 산 근처에서 흩날리누나. 시인은 이 시에서 작은 포구, 물고기, 숲, 학, 구름 등을 나열하면서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전구轉句에서 “한운불성우閑雲不成雨”라며 빈 하늘에 한가로이 떠도는 구름은 비를 뿌리지 않는다고 읊었다. 여기서 부지런하지 않으면 보람을 거둘 수 없다는 ‘한운불우閑雲不雨’라는 사자성어가 나왔다. 이 한운閑雲의 모습을 통해 시인은 청운靑雲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백발만 늘어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

풍교야박 楓橋夜泊 - 張繼 715-779

楓橋夜泊 - 張繼 715-779 月落烏啼霜滿天 월락오제상만천 江楓漁火對愁眠 강풍어화대수면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외한산사 夜半鐘聲到客船 야반종성도객선 달은 지고 까마귀 울며 서리는 하늘에 가득한데 강가 단풍 사이로 고깃배의 불빛이 시름겨운 잠을 비치네 고소성 저 멀리 한산사에서 한밤중에 종소리 나그네 뱃전까지 들려오네. ▶ 張繼(장계) : 八世紀 中唐 詩人, 字는 懿孫(의손), 大曆(766∼779) 末年에 檢校戶部員外郞(검교호부원외랑)을 지냈다. 詩風이 깨끗하고 道士의 風이 있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 楓橋夜泊 : 풍교에서 밤에 자면서, 풍교에서 하룻밤을 객선에서 새우면서 주위의 風景과함께 자기의 旅愁(여수)를 읊은 시이다. 楓橋는 江蘇省 蘇州 서쪽 교외에 있는 다리로 南北交通의 要路이다. 원래는 봉교(封橋..

부벽루 浮碧樓 - 李穡

浮碧樓부벽루 - 李穡이색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暫登浮碧樓(잠등부벽루) 城空月一片(성공월일편) 石老雲千秋(석로운천추) 麟馬去不返(인마거불반) 天孫何處遊(천손하처유) 長嘯倚風磴(장소의풍등) 山靑江自流(산청강자류)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가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성은 텅 빈 채로 달 한 조각 떠 있고 오래된 조천석 위에 천 년의 구름 흐르네. 기린마는 떠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데 천손은 지금 어느 곳에 노니는가? 돌다리에 기대어 휘파람 부노라니 산은 오늘도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네. ■ 시어 및 시구 풀이 浮碧樓(부벽루) : 평양 모란대 밑 절벽에 있는 누각 永明寺(영명사) : 부벽루 서쪽에 있던 절 暫登(잠등) : 잠시 오르다 城空(성공) : 성이 비어 있다 石老(석로) : 오래 된 바위. 조천석(朝天石, 기..

이른 가을 初秋 - 孟浩然

初秋 - 孟浩然 不覺初秋夜漸長 불각초추야점장 어느새 초가을 밤은 길어지고 清風習習重淒涼 청풍습습중처량 소슬바람 불어오니 쓸쓸함이 더하는데 炎炎暑退茅齋靜 염염서퇴모제정 메서운 더위 물러가 초가는 적막하고 階下叢莎有露光 계하총사유로광 섬돌 아래 풀섶에는 이슬만이 반짝이네 맹호연(孟浩然,689~740)의 시는 매우 좋은데 의외로 깊이 연구한 교주본이 없다. 무슨 곡절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맹호연 시를 만날 때마다 아쉬움이 있다. 이번에도 도서관에 한 번 내려가 봤으나 그다지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없다. 올해 날씨로는 아직 분명히 여름이지만 절기로는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이 작품은 자신도 모르게 은거지에 찾아온 가을을 자각하면서 그 계절의 변화를 호흡하고 있다. 요즘은 냉난방도 발달하고 철과 크게 상관없이 ..

춘효 春 曉 - 孟浩然

春 曉 - 孟浩然 春眠不覺曉 춘면불각효 봄 잠에 새벽을 느끼지 못했는데 處處聞啼鳥 처처문제조 여기저기서 새소리 들려오네 夜來風雨聲 야래풍우성 간밤에 비바람소리 사나웠는데 花落知多少 화락지다소 꽃은 얼마나 떨어졌는지 ※ 주제 및 감상 - ①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함. ② 봄날 새벽의 흥취를 정감있게 읊은 시. ③ 새들이 여기저기 지저귀는 화사한 봄을 찬미함과 아울러 봄이 지나감에 대한 아쉬움(안타까움)을 실감나게 드러내었다. 春(봄 춘; 日-총9획; chūn) 曉(새벽 효; 日-총16획; xiǎo) 春(봄 춘; 日-총9획; chūn) 眠(잠잘 면; 目-총10획; mián) 不(아닐 불; 一-총4획; bù) 覺(깨달을 각; 見-총20획; jué,jiào) 曉(새벽 효; 日-총16획; xiǎo) ..

宿王昌齡隱居(숙왕창령은거) - 상건(常建)

宿王昌齡隱居(숙왕창령은거) - 상건(常建) 왕창령이 은거하던 곳에 머물다 淸溪深不測(청계심불측), 隱居唯孤雲(은거유고운). 맑은 시내 아득하여 헤아릴 수 없는데 그대 은거하던 이곳엔 외로운 구름만 松際露微月(송제로미월), 淸光猶爲君(청광유위군). 소나무 끝에 초승달 드러나니 맑은 빛은 여전히 그대 위해 비추는 듯 茅亭宿花影(모정숙화영), 藥院滋苔紋(약원자태문). 띠를 인 정자에 꽃 그림자 잠자고 약초 심은 뜰에는 이끼가 불어났네 余亦謝時去(여역사시거), 西山鸞鶴群(서산란학군). 나 역시 시속과 이별하고서 서산의 난학과 함께 살고 싶구나 [通釋] 맑은 시내는 저 위로 멀리 뻗어 있어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없는데, 그대가 은거했던 이곳에는 외로운 구름 한 조각만 있을 뿐이다. 오늘 저녁, 소나무 사이에 초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