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1 31

不賣香(불매향) - 申欽(신흠, 1566~1628)

不賣香(불매향) - 申欽(신흠, 1566~1628) 향기를 팔지 않아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로항장곡)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항상 제 가락을 지니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아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디 모습 남아있고 柳經百別又新枝(류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신흠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다. 그의 호를 따서 만든 에 나오는 시다. 오동의 명성은 소리의 울림이 뛰어난 때문이고 매화는 평생을 춥게 살지언정 제 향기를 팔지 않는다. 선비의 자질과 지조를 강조한 말이다. 달은 매월 이지러져 안보이지만 본질은 그대로다. 버드나무는 가지가 꺾여도 항상 새가지를 돋아낸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자신의 ..

送人2(庭前一葉落) - 鄭知常

送人2 - 鄭知常 庭前一葉落 (정전일엽락) 뜰 앞 나뭇잎 떨어지고, 床下百蟲悲 (상하백충비) 마루 밑 온갖 벌레 슬프구나. 忽忽不可止 (홀홀불가지) 홀홀히 떠남 말릴 수 없네만, 悠悠何所之 (유유하소지) 유유히 어디로 향하는가. 片心山盡處 (편심산진처) 한 조각 마음은 산 끝난 곳으로, 孤夢月明時 (고명월명시) 외로운 꿈은 달 밝을 때에나. 南浦春波綠 (남포춘파록) 남포에 봄 물결 푸르를 때면, 君休負後期 (군휴부후기) 그대 뒷기약 잊지 말게나. 요점 정리 지은이 : 정지상 형식 : 7언절구의 한시 주제 : 이별의 슬픔 이해와 감상 작자의 다른 작품인 '송인'과 유사한 정서인 이별의 아픔을 그 바탕에 깔고 있다.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의 유대감이 '남포'라는 향토적 배경을 통하여 잘 드러나고 있다. ..

題破山寺後禪院(제파산사후선원) - 常建(상건)

題破山寺後禪院(제파산사후선원) - 常建(상건) 〈파산사 뒤에 있는 선원을 읊다〉 清晨入古寺(청신입고사) 初日照高林(초일조고림) 曲径通幽處(곡경통유처) 禪房花木深(선방화목심) 山光悅鳥性(산광열조성) 潭影空人心(담영공인심) 萬籟此俱寂(만뢰차구적) 惟聞鐘磬音(유문종경음) 맑은 새벽 옛 절에 들어가니 막 솟은 해는 높은 숲을 비춘다 굽이도는 길은 그윽한 곳으로 통해 있고 꽃과 나무 짙은 곳에 선방이 있다 산 빛은 새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못 그림자는 사람의 마음을 비우게 한다 세상의 모든 소리 여기에서 모두 사라지니 오직 종과 경쇠 소리만이 남아 있다 [通釋] 맑은 새벽 오래된 절인 파산사로 들어가는데, 막 떠오른 아침 해는 높은 나무들이 이룬 숲을 비춘다. 숲길을 통하여 절 뒤의 깊고 조용한 곳에 이르니, ..

臨江仙⋅夜歸臨皐(임강선⋅야귀임고) - 蘇軾(소식)

臨江仙⋅夜歸臨皐(임강선⋅야귀임고) - 蘇軾(소식) [全宋詞(전송사)] 夜飲東坡醒復醉。 야음동파성부취 歸來彷彿三更。 귀래방불삼경 家童鼻息已雷鳴。 가동비식이뢰명 敲門都不應。 고문도불응 倚杖聽江聲。 의장청강성 長恨此身非我有。 장한차신비아유 何時忘卻營營。 하시망각영영 夜闌風靜縠紋平。 야란풍정곡문평 小舟從此逝。 소주종차서 江海寄餘生。 강해기여생 동파에서 밤늦도록 술 마시며 깨고 또 취했다가. 돌아오니 시간은 삼경쯤 된 듯 아이놈 코고는 소리가 우레처럼 요란하다. 아무리 문 두드려도 대답이 없어. 지팡이에 기대어 강물 소리 듣는다.(1절) 이 몸조차 내 소유가 아님을 한탄하노니. 언제면 아등바등한 이 삶을 잊고 살거나. 밤 깊어 바람 자니 물결마저 잠잠하다. 작은 배 타고서 이곳을 떠나 강호에 여생을 맡기고파라.(..

飮酒5 - 陶淵明 도연명

飮酒5 - 陶淵明 도연명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採菊東籬下(채국동리하) 悠然見南山(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산기일석가) 飛鳥相與還(비조상여환) 此間有眞意(차간유진의) 欲辨已忘言(욕변이망언) 사람 사는 곳에 집을 지었으나 수레의 시끄러운 소리 들리지 않네. 그대에게 묻노니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마음이 속세를 멀리하니 사는 곳이 절로 외지네. 동쪽 울타리 밑에서 국화를 따다가, 한가로이 남산을 바라보노라. 해질녁에 먼 산은 아름답고 날던 새는 짝을 지어 돌아오네. 여기 참된 뜻이 있으매 말하려다가 이미 말을 잊었네. 結廬(결려) : 농막을 짓는다. 廬(려) : 농막, 오두막집. 在人境(재인경) : 사람들이 사는 고장에, 즉 깊은 산중에 농..

送元二使安西(송원이사안서) - 王維(왕유)

送元二使安西(송원이사안서) - 王維(왕유) 渭城朝雨浥輕塵 (위성조우읍경진) 위성에 내리는 아침 비에 먼지가 개니 客舍靑靑柳色新 (객사청청류색신) 집둘레의 푸른 버들잎이 더욱 새롭고 勸君更進一杯酒 (권군갱진일배주) 친구여 술 한 잔 더 들게나 西出陽關無故人 (서출양관무고인) 양관 땅에 가면 친구가 없지 않는가 ♣ 이 시는 왕유(王維)가 친구와의 이별의 아쉬움을 읊은 이별곡의 대표적 작품으로 원씨 姓을 가진 친구가 안서 지방으로 떠나는 것을 위성 지방에서 전송하는 내용이다. 양관을 이별의 배경으로 설정하여 으로 불려 지기도 한다. ○ 渭城朝雨浥輕塵(위성조우읍경진) : 위성의 아침에 비 내려 먼지를 적시고 : 진나라 수도 함양(咸陽)을 뜻하며, 한나라 때에 위성(渭城)이라 불렀다. 장안과 위수를 마주보는 해안..

送人(송인) - 남호(南湖) 정지상(鄭知常)

送人(송인)-님을 떠나보내며- 남호(南湖) 정지상(鄭知常)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그친 긴 방죽에 풀색이 짙어가는데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남포에서 님 떠나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大同江水何時盡(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강물은 언제 다 마를려는지 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 해마다 이별의 눈물 푸른 물결에 더해지네.

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尋隱者不遇(심은자불우) - 갈석산인(碣石山人) 가도(賈島) 은자는 만나지 못하고 松下問童子(송하문동자)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言師採藥去(언사채약거) 스승은 약 캐러 가셨다고 답하네. 只在此山中(지재차산중) 다만 이 산 속 어딘가 계시겠지만, 雲深不知處(운심부지처) 구름이 하도 짙어 알 길 없다 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靑山兮要 我以無語 (청산혜요 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 我以無垢 (창공혜요 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 無惜兮 (료무노이 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 而終我 (여수여풍 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 我以無語 蒼空兮要 我以無垢 聊無愛而 無憎兮如 水如風如 兮而終我 靑山見我 無言以生 (청산견아 무언이생)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 하고 蒼空見我 無塵以生 (창공견아 무진이생)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解脫嗔怒 解脫貪慾 (해탈진노 해탈탐욕) 성냄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 놓고 如山如水 生涯以去 (여산여수 생애이거) 산 같이 물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