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 39

죽림문향

좋은 글 읊조려 보며 살짝 답글 올려 봅니다. 그간 평안하시었지요? 漢詩 찾아보면 한 선생님의 글이 많이 올라 와 열심히 공부하는데 도움이 크네요. 竹林속에 座愛하여 탄금타니 하늘닿고 前맞는지 밭田자냐 혼자생각 잠겼으나 文글월에 틀렸을때 실례될까 두려운데 香긋함이 온방안에 넘쳐나니 편않크나 “죽전 문향”님의 블로그에 올렸던 사행시 http://blog.daum.net/jukgeun

望月懷遠(망월회원) - 張九齡(장구령)

56 望月懷遠(망월회원) - 張九齡(장구령) 〈달을 보며 멀리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다〉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情人怨遙夜 竟夕起相思 滅燭憐光滿 披衣覺露滋 不堪盈手贈 還寢夢佳期 (해상생명월) 바다 위로 밝은 달 떠오르니 (천애공차시) 하늘 끝에서 이 시간 함께 보겠지 (정인원요야) 그리운 님은 긴 밤을 원망하면서 (경석기상사) 밤새도록 그리움에 잠 못 드리라 (멸촉련광만) 등불을 끄니 사랑스럽네, 가득한 달빛 (피의각노자) 옷을 걸치니 깨닫겠네, 이슬에 젖음을 (불감영수증) 두 손 가득 담아 그대에게 드릴 수 없으니 (환침몽가기) 잠자리로 돌아가 아름다운 기약 꿈꾸리라 [通釋] 바다 위로 밝은 달이 떠오르니, 그대는 하늘 끝에서 이 시간 나와 같이 저 달을 바라볼 것이다. 정이 많은 이 사람은 긴 밤이 원망..

画 佚名 (그림 – 질명)

55 画 王維 (화 – 왕유) 그림 遠看山有色 近聽水無聲 春去花還在 人來鳥不驚 (원간산유색)아름다운 산이 멀리 보이고 (근청수무성) 말 없이 흐르는 강물을 가까이에서 듣는다 (춘거화환재) 꽃 시절 돌아왔는데 봄은 떠나니 (인래조불경) 그곳에 앉은 새는 사람이 다가와도 놀라지 않는구나 (남창균 繙譯) 人來鳥不驚 이 人來鳥不惊(량 혹은 경)으로 쓴 글도 있다. (뜻이 “놀라서 두려워함”으로 같다) 중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画 그림”이라는 한시인데 작자는 “王維 作”으로도 나와 있어 어째서인지 한글로 번역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하여 나는 큰 맘 먹고 이것의 번역에 매달려 결국은 우리말도 다듬었으니 다시 읽어 볼 때 뿌듯함도 있었다. 번역이 틀릴지 어떨지 모르지만 내가 보아도 잘 한듯 싶다. 결국 5..

春有百花秋有月 춘유백화추유월 - 慧開禪師

54 春有百花秋有月 - 慧開禪師 春有百花秋有月 夏有凉風冬有雪 若無閑事掛心頭 更是人間好時節 (춘유백화추유월) 봄에는 갖가지 꽃, 가을에는 달, (하유량풍동유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겨울 눈이라 (약무한사괘심두) 마음에 걸림없이 한가롭다면 (경시인간호시절) 이야말로 인간세상 호시절이라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달 밝고 여름에는 서늘한 바람 불고 겨울에는 눈 내리네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좋은 시절이라네 송 무문 혜개선사 선시 춘유백화추유월(宋 無門 慧開禪師 禪詩 春有百花秋有月) 삶의 향기/차한잔의 여유 2020. 2. 5. 17:12 무문 혜개선사(無門 慧開禪師. 1183~1260)는 송대(宋代) 선사(禪師)로 무자화두(狗子無佛性)로 개오(開悟)하였으며 대도무문(大道無問)을 기..

賦得古原草送別 부득고원초송별 - 白居易

53 賦得古原草送別 - 白居易 부득고원초송별 – 백거이 꽃 피는 봄 들녘에서 벗을 보내며 離離原上草 一歲一枯榮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遠芳侵古道 晴翠接荒城 又送王孫去 萋萋滿別情 (이리원상초) 무성하게 우거진 언덕위의 풀 (일세일고영) 해마다 시들었다 다시 피어나네 (야화소부진) 들불이 다 태우지 못하니 (춘풍취우생) 봄바람 불면 또다시 돋아나네 (원방침고도) 멀리 뻗은 방초는 옛길을 덮었고 (청취접황성) 맑은 하늘의 푸른 빛은 황성에 닿았네 (우송왕손거) 또 다시 그대를 전송하여 보내니 (처처만별정) 봄풀 우거진데 이별의 정만 가득하구나 ▶ 賦得(부득): 고인古人의 시구나 기존의 시어를 빌려 시를 짓는 것을 가리킨다. 제목 앞에 항상 '賦得'이란 두 글자를 붙였다. 시를 습작하거나 문인들의 모임에서 시제를..

小池 작은 연못 - 楊萬里 宋

52 小池 - 楊萬里 宋 泉眼無聲惜細流 樹陰照水愛晴柔 小荷才露尖尖角 早有蜻蜓立上頭 (천안푸성석세류) 샘물은 작은 물도 아까워 소리를 죽이고 (수음조수애청유) 나무는 풍경 아껴 물에 그늘을 드리웠네 (소하재로첨첨각) 작은 연들 뾰족뾰족 잎과 꽃 내놓자마자 (조유청정입상두) 잠자리가 재빨리 그 꼭대기에 앉아 있네 제목에 어울리는 귀엽고 앙증맞은 시이다. 시상이 천진하고 아름다워 동시와 같다. 석(惜)과 애(愛)는 동사로 무엇을 아까워하는 의미이다. 특히 애(愛)는 ‘사랑한다.’는 의미보다는 ‘아낀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하자마자’의 의미인 재(才)와 ‘어느 틈엔가’의 조(早)의 연결도 아주 좋다. 청유(晴柔)는 맑은 공기와 부드러운 바람을 말한다. 실제로는 작은 연못에 이제 갓 연잎과 연꽃이 수면 위..

山行 산행 - 杜牧

51 山行 - 杜牧 遠上寒山石逕斜 白雲生處有人家 停車坐愛楓林晩 霜葉紅於二月花 (원상한산석경사) 멀리 차가운 산 비스듬한 돌길을 따라 오르니, (백운생처유인가) 흰 구름 깊은 곳에 사람의 집이 있네. (정거좌애풍림만) 수레 멈추고 앉아 늦가을 단풍 완상하노라니, (상엽홍어이월화) 가을 단풍잎이 이월 꽃보다 더 붉구나. 白雲深處有人家 로 쓴 본도 있다. 당나라 대표적 시인의 한 사람인 두목의 명시, 「산행山行」은 늦가을 산 속에서의 경험을 쉬운 언어이지만 절묘하게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차가운 산, 돌길을 오른다는 표현에서 쌀쌀해진 가을의 기운을 느낄 수 있고, 흰 구름 깊은 곳이라는 표현에서 꽤 높이 산을 올라 인적이 드문 곳까지 이르렀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가을이 깊은데 산을 높이 올랐으니 단풍은 더욱..

춘강화월야 春江花月夜 - 王錫

春江花月夜 - 王錫 春江兩岸百花深 晧月飛空雪滿林 爲愛良宵淸似晝 獨來江畔試幽尋 [춘강양안백화심] [호월비공설만림] [위애양소청사주] [독래강반시유심] 봄 강 양 언덕에 온갖 꽃이 만발하고 허공에 뜬 밝은 달에 숲이 온통 희네 맑기 낮과 같은 아름다운 이 밤 좋아 홀로 강둑에 와서 그윽함을 찾아보네 東風送冷春衫薄 花月堪憐難擲却 孤月何能夜夜圓 繁花易遣紛紛落 [동풍송냉춘삼박][화월감련난척각] [고월하능야야원][번화이견분분락] 동풍의 찬 기운에 봄 옷 아직 얇지만 애처로이 견디는 꽃과 달을 외면하리 저 달인들 어찌 밤마다 둥글 수 있나 한창 핀 꽃도 금새 분분히 지는 것을 搔首踟躕江水濱 月明忽遇弄珠人 紅粧笑入花叢去 倂作江南斷腸春 [소수지주강수빈] [월명홀우농주인] [홍장소입화총거] [병작강남단장춘] 머리 긁으며 ..

한강임조 漢江臨眺 - 王維

漢江臨眺 - 王維 楚塞三湘接, 荊門九派通. 江流天地外, 山色有無中. 郡邑浮前浦, 波瀾動遠空. 襄陽好風日, 留醉與山翁. 초새삼상접 형문구파통 강류천지외 산색유무중 군읍부전포 파란동원공 양양호풍일 유취여산옹 한강에서 굽어보며 초(楚) 땅의 변경인 양양은 세 상수(湘水)와 닿아있고 형문산(荊門山)엔 장강의 많은 지류가 굽이쳐 모여 있다. 강물은 하늘 밖 저 너머로 아득히 흐르고 먼 산의 경치는 보일 듯 말듯. 성곽과 촌락은 포구의 파도 위에 떠 있고 출렁대는 파도 위엔 먼 하늘이 흔들거린다. 양양(襄陽) 땅 이 좋은 풍광에서 머물러 산옹(山翁)과 함께 술 취하고 싶어라. 漢江臨泛 한강임범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