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賦得古原草送別 부득고원초송별 - 白居易

淸山에 2020. 8. 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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賦得古原草送別 - 白居

부득고원초송별 백거이

꽃 피는 봄 들녘에서 벗을 보내며

 

離原上草

一歲一枯榮

野火燒不盡

春風吹又生

遠芳侵古道

晴翠接荒城

又送王孫去

萋萋滿別情

 


(이리원상초) 무성하게 우거진 언덕위의 풀

(일세일고영) 해마다 시들었다 다시 피어나네

(야화소부진) 들불이 다 태우지 못하니

(춘풍취우생) 봄바람 불면 또다시 돋아나네

(원방침고도) 멀리 뻗은 방초는 옛길을 덮었고

(청취접황성) 맑은 하늘의 푸른 빛은 황성에 닿았네

(우송왕손거) 또 다시 그대를 전송하여 보내니

(처처만별정) 봄풀 우거진데 이별의 정만 가득하구나

 

賦得(부득): 고인古人 시구나 기존의 시어를 빌려 시를 짓는 것을 가리킨다. 제목 앞에 항상 '賦得'이란 두 글자를 붙였다. 시를 습작하거나 문인들의 모임에서 시제를 나누어 시를 지을 때, 또는 과거에 응시할 때 시제를 받아 시를 짓는 등의 시체를부득체賦得體라고 한다.

▶ 離(이리): 푸른빛 풀이 무성한 것을 가리킨다.

(): 점령하다. 가득 자라다.

王孫(왕손): 원래는 귀족의 후예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멀리서 온 벗을 가리킨다.

萋萋(처처): 초목이 무성하게 자란 모양을 가리킨다.

 

◈ 백거이白居 [772~846]

당조唐朝 위대한 현실주의 시인으로 자는 낙천樂이고 만년의 호는 향산거사香山居士이며 하남河南 정주鄭州 신정新鄭 사람이다. 그의 시가는 제재가 광범위하고 형식이 다양하며 언어는 평이하고 통속적이었다. 시왕詩王 시마詩魔 불리기도 했다. 벼슬은 한림학사, 좌찬선대부에 이르렀다. 《백씨장경집 白氏長慶集》이 전하는데 「장한가長恨歌, 「매탄옹賣炭翁, 「비파행琵琶行 등을 대표작으로 꼽는다. 벼슬에서 물러난 뒤 향산香山에서 지내다가 세상을 뜬 뒤 낙양洛 남쪽 향산의 비파봉琵琶峰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