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破山寺後禪院(제파산사후선원) - 常建(상건)
〈파산사 뒤에 있는 선원을 읊다〉
清晨入古寺(청신입고사)
初日照高林(초일조고림)
曲径通幽處(곡경통유처)
禪房花木深(선방화목심)
山光悅鳥性(산광열조성)
潭影空人心(담영공인심)
萬籟此俱寂(만뢰차구적)
惟聞鐘磬音(유문종경음)
맑은 새벽 옛 절에 들어가니
막 솟은 해는 높은 숲을 비춘다
굽이도는 길은 그윽한 곳으로 통해 있고
꽃과 나무 짙은 곳에 선방이 있다
산 빛은 새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못 그림자는 사람의 마음을 비우게 한다
세상의 모든 소리 여기에서 모두 사라지니
오직 종과 경쇠 소리만이 남아 있다
[通釋] 맑은 새벽 오래된 절인 파산사로 들어가는데, 막 떠오른 아침 해는 높은 나무들이 이룬 숲을 비춘다. 숲길을 통하여 절 뒤의 깊고 조용한 곳에 이르니, 꽃과 나무 우거진 깊은 곳에 선방이 보인다. 아름다운 산 빛에 새들이 즐거운 듯 지저귀고, 맑은 못의 물에 비친 그림자를 보니 나도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싶어진다. 세상의 온갖 소리가 여기에 이르러서는 모두 사라지고, 오직 파산사에서 들려오는 종과 경쇠 소리만 울린다.
[解題] 1구부터 4구까지는 전경(前景)을, 5•6구는 정감을, 마지막 두 구에서는 소리를 통하여 선원의 적막감을 표현하였다. 자연의 경물을 통하여 세속적 번뇌를 씻고 청정한 선적(禪的) 깨달음에 도달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3•4구는 대구를 구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하나의 구문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고시(古詩)처럼 보인다.
○ 破山寺(파산사) : 현재 강소성(江蘇省) 상숙현)常熟縣) 여산(虞山) 흥복사(興福寺)를 지칭한다. 파산(破山)은 여산(虞山)이다.
○ 清晨(청신) : 맑은 새벽.
○ 初日(초일) : 처음 떠오르는 해
○ 萬籟(만뢰) :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소리.
○ 鐘磬(종경) : 종과 경쇠. 절에서 소집을 알리는 종과 경쇠.
본 자료의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常建(상건) : 중국 성당(盛唐)시대의 시인. 상건은 성당시대에 이름을 떨친 시인으로, 왕창령(王昌齡)과 교유하였다. 오언시(五言詩)를 많이 지었고, 산림과 사관(寺觀)을 제재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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