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옛시조 모음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淸山에 2011. 7. 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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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惜兮료
무애이무석혜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나옹 화상(懶翁和尙)고려 말,
공민왕의 왕사(王師)였던 고승

나옹 혜근(懶翁 慧勤)

스님의 불교 가사. 

혜근이 법명이고 나옹은 호.
짧게 살다 가는 한 平生,  사람사는 世上은 말도 많다.  





짧게 살다 가는 한 평생

사람사는 세상은 말도 많다.

이유, 변명뿐 아니라,  남의 탓도 많고,

자기 자랑 또한 많다.  



靑山처럼 푸르고 듬직하게 불평없이 살라는

나옹(懶翁)의 가르침이 마음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