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삿갓 해학시 모음 (25) ▩▩▩
☆☆☆ 금강산에 들어가다 ☆☆☆
푸른 길 따라서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누각이 시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
눈발 흩날리며 걸린 폭포는 용의 조화가 분명하고
하늘 찌르며 솟은 봉우리는 칼로 신통하게 깎았네.
속세 떠난 흰 학은 몇 천 년이나 살았는지
시냇가 푸른 소나무도 삼백 길이나 되어 보이네.
스님은 내가 봄잠 즐기는 것도 알지 못하고
무심하게 낮종을 치고 있구나.
☆ 入金剛(입금강) ☆
緣靑碧路入雲中 樓使能詩客住공 연청벽로입운중 누사능시객주공
龍造化含飛雪瀑 劒精神削揷天峰 용조화함비설폭 검정신삭삽천봉
仙禽白幾千年鶴 澗樹靑三百丈松 선금백기수년학 간수청삼백장송
僧不知吾春睡腦 忽無心打日邊鐘 승부지오춘수뇌 홀무심타일변종
※봄날 금강산으로 들어가면서 주위에 펼쳐진 경치의 아름다움을 읊었다.
☆☆☆ 스님에게 금강산 시를 답하다. ☆☆☆
백 척 붉은 바위 계수나무 아래 암자가 있어
사립문을 오랫동안 사람에게 열지 않았나 ?
오늘 아침 우연히 시선께서 지나는 것을 보고
학 불러 암자를 보이게 하고 시 한 수를 청하오. - 스님
우뚝우뚝 뾰족뾰족 기기괴괴한 가운데
인선(人仙)과 신불(神佛)이 함께 엉겼소.
평생 금강산 위해 시를 아껴 왔지만
금강산에 이르고 보니 감히 시를 지을 수가 없소. -삿갓
☆ 答僧金剛山詩(답승금강산시) ☆
百尺丹岩桂樹下 柴門久不向人開 백척단암계수하 시문구불향인개
今朝忽遇詩仙過 喚鶴看庵乞句來 -僧 금조홀우시선과 환학간암걸구래 -승
矗矗尖尖怪怪奇 人仙神佛共堪凝 촉촉첨첨괴괴기 인선신불공감응
平生詩爲金剛惜 詩到金剛不敢詩 -笠 평생시위금강석 시도금강불감시 -립
※한 승려의 청으로 금강산을 읊으려 하나 너무나 장엄하고
기이한 산세에 압도되어 시를 짓지 못하겠다는 내용이다.
☆☆☆ 금강산 ☆☆☆
소나무와 소나무, 잣나무와 잣나무, 바위와 바위를 도니
물과 물, 산과 산이 곳곳마다 기묘하구나.
☆ 金剛山(금강산) ☆☆☆
松松栢栢岩岩廻 水水山山處處奇 송송백백암암회 수수산산처처기
※운의 반복으로 시각적, 청각적 효과를 높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