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55

현대시 100년,100편<3> 이성복 ‘남해 금산’

* 이성복 ‘남해 금산’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100편 [3] 정끝별·시인 /출처=조선일보 1.3일자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

한국 현대시가 가장 사랑한 단어는 ‘나’

* 한국 현대시가 가장 사랑한 단어는 ‘나’ ‘한국현대시어 빈도사전’ 발간 11.3 강성만 기자 ≫ ‘한국현대시어 빈도사전’ 발간 1923~1950년 시 8201편 조사 ‘나’ 1만여회 등장…‘사랑’ 51위 화자 정서 읊는 서정시 특성 한국 현대시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단어는 ‘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4>황동규 - 즐거운 편지

* [한국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 - 제4편] 황동규 ‘즐거운 편지’ 문태준·시인 /출처=조선일보 황동규 ‘즐거운 편지’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6>서정주 '冬天(동천)'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 - 제6편] 서정주 '冬天(동천)' 문태준·시인 내 마음 속 우리님의 고은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 일러스트=잠산 겨울 밤하늘을 올려 본다. 얼음에 맨살이 달라붙듯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沙平驛에서 - 곽재구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 - 제7편] 사평역(沙平驛)에서 곽재구 출처=조선일보(정끝별·시인 )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9>한 잎의 여자 - 오규원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 제9편] 한 잎의 여자 오규원 정끝별·시인 /출처=조선일보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10> 노천명 - 사슴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 - 제10편] 사슴-노 천 명 문태준·시인 &lt;출처=조선일보 1.14&gt;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곤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11>대설주의보 - 최 승 호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제11편] 대설주의보- 최 승 호 정끝별·시인 /출처=조선일보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