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청원 " 길 떠나는 그대여 " ^ 황청원 " 길 떠나는 그대여 " 길 떠나는 그대여 홀로 가는 먼 길에 이름없는 들꽃이 아무리 무성해도 소리내어 울지 말고 마음으로 웃고 가네 이 세상 모든 것이 어둠처럼 외로우니 어차피 인생이야 빈 몸되어 가는 거니 길 떠나는 그대여 홀로 가는 먼 길에 고단하여 지친 마음 쉴 곳이 없다 해도 누군..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3
천상별 " 강물 " ^ 천상별 " 강물 "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3
김용택 " 당신을 기다리는 하루 " ^ 김용택 " 당신을 기다리는 하루 " 당신을 기다리는 하루 하루종일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이 하루 내 눈과 내 귀는 오직 당신이 오실그 길로 열어졌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당신이 오실 그 길에 새로 핀 단풍잎 하나만 살랑여도 내 가슴 뛰고 단풍나무 잎새로 당신 모습이 찾아졌..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3
명창 조상현 " 사철가 " ^ 명창 조상현 " 사철가 " 이 산 저 산 꽃 이 피 니 ... 분명코 봄이로 구나 봄은 찾아 왔건만은 세상사 쓸쓸하더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하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 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반겨한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3
"산행" ^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작곡가이자 대금연주가인 김영동의 "산행"이란 곡으로 아침마다 출근 버스에서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동의보감"의 BGM으로 쓰인 곡이다. "산행" 맑아서 슬픈 소리 한자락 들고 맑아서 울지 못하고 깊게 빠져드는 명상에 내 한줌 놓고 올 곳의 기억너머로 쓰러지는 날인가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3
노청명 " 푸른 오월 " ^ 노청명 " 푸른 오월 " 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3
조지훈 " 승무 " ^ 조지훈 " 승무 " 얇은사 하이얀 고깔은 ^ 고이 접어서 나빌래라 ^ 파르라니 깎은 머리 ^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 두 볼에 흐르는 빛이 ^ 정작으로 고아서 서러워라 ^ 빈대에 황촛불이 말 없이 녹는 밤에 ^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 소매는 깊어서 하늘은 넓고 ^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쁜히 접어 올린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3
유치환 " 바위 " ^ 유치환 " 바위 " 내 죽으면 한개 바위가 되리라 ^ 아예 애련에 물 들지 않고 ^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 비와 바람에 꺾이는 대로 ^ 억년 비정의 함묵에 ^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 ^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 두쪽으로 깨뜨려져도 ^ 소리하지 않는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3
이육사 " 광야 " ^ 이육사 " 광야 "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움 열리고 ^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 해 휘달릴 때도 ^ 차마 이곳을 범 하든 못 하였으리라 ^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 큰 강물이 비로서 길을 열었다 ^ 지금 눈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 내 여기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3
마음을 비우면 편안해 진다 ^ 마음을 비우면 편안해 진다 ^ 알몸으로 태워나 옷 한 벌 얻었으니 그만이고 ^ 빈손으로 태어나 이만큼 채웠으니 그만이련만...^ 세상만사가 다 헛되어 보이지 않는가...^ 조그만 마음을 비우면 새털구름 만큼이나 포근하고 ^ 매미 울음 만큼이나 시원할 터 ^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욕심을 비워내면 ^ 살..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09.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