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유치환 " 바위 "

淸山에 2009. 8. 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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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 " 바위 "

 

내 죽으면 한개 바위가 되리라 ^
아예 애련에 물 들지 않고 ^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
비와 바람에 꺾이는 대로 ^


억년 비정의 함묵에 ^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
흐르는 구름 ^


머언 원뢰 ^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


두쪽으로 깨뜨려져도 ^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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