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55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42>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황지우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lt;42&gt;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 황지우 문태준·시인 /출처=조선일보 2.25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零下) 십삼도(十三度) 영하(零下) 이십도(二十度) 지상(地上)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44>너와집 한 채 - 김명인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lt;44&gt; 너와집 한 채 - 김명인 문태준·시인/출처=조선일보 길이 있다면, 어디 두천쯤에나 가서 강원남도 울진군 북면의 버려진 너와집이나 얻어 들겠네, 거기서 한 마장 다시 화전에 그슬린 말재를 넘어 눈 아래 골짜기에 들었다가 길을 잃었네 저 비탈바다 온통 단풍 불 붙..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46>어디로? - 최하림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lt;46&gt; 어디로? - 최하림 문태준·시인/출처=조선일보 황혼이다 어두운 황혼이 내린다 서 있기를 좋아하는 나무들은 그에게로 불어오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있고 언덕 아래 오두막에서는 작은 사나이가 사립을 밀고 나와 징검다리를 건너다 말고 멈추어 선다 사나이..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47>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 상 화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lt;47&gt;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 상 화 정끝별·시인 /출처=조선일보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49>바람의 말 - 마종기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lt;49&gt; 바람의 말-마종기 정끝별·시인 /출처=조선일보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1>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lt;51&gt;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정끝별·시인/출처=조선일보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