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2>마음의 수수밭 - 천양희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2> 마음의 수수밭 문태준·시인 /출처=조선일보 4.2 마음이 또 수수밭을 지난다. 머위잎 몇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3>반성 704 - 김영승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3> 반성 704 정끝별·시인/조선일보 밍키가 아프다 네 마리 새끼가 하도 젖을 파먹어서 그런지 눈엔 눈물이 흐르고 까만 코가 푸석푸석 하얗게 말라붙어 있다 닭집에 가서 닭 내장을 얻어다 끓여도 주어보고 생선가게 아줌마한테 생선 대가리를 얻어다 끓여 줘 봐도 며..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4>절벽 - 이 상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4> 절벽-이 상 문태준·시인/출처=조선일보 꽃이보이지않는다. 꽃이향기롭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거기묘혈을판다. 묘혈도보이지않는다. 보이지않는묘혈속에나는들어앉는다. 나는눕는다. 또꽃이향기롭다. 꽃은보이지않는다. 향기가만개한다. 나는잊어버리고재차거..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5>성북동 비둘기 - 김광섭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5> 성북동 비둘기-김광섭 정끝별·시인/출처=조선일보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6>조국(祖國) - 정 완 영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6> 조국(祖國) -정 완 영 문태준·시인/출처=조선일보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 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애인 사랑 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 흐느껴 목 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 푸른 물 흐르는 정에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7>국토서시(國土序詩) - 조 태 일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7> 국토서시(國土序詩)-조 태 일 정끝별·시인/출처=조선일보 4.8 발바닥이 다 닳아 새 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야윈 팔다리일망정 한껏 휘저..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 애송시 100편<78>일찌기 나는 - 최승자 * 현대시 100년…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78> 일찌기 나는 - 최승자 문태준·시인/출처=조선일보 일찌기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9>투명한 속 - 이하석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79> 투명한 속-이하석 정끝별·시인/출처=조선일보 유리 부스러기 속으로 찬란한, 선명하고 쓸쓸한 고요한 남빛 그림자 어려온다, 먼지와 녹물로 얼룩진 땅, 쇠 조각들 숨은 채 더러는 이리저리 굴러다닐 때, 버려진 아무 것도 더 이상 켕기지 않을 때, 유리 부스러기 흙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80>갈대 등본 - 신 용 목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80> 갈대 등본-신 용 목 문태준·시인/조선일보 무너진 그늘이 건너가는 염부 너머 바람이 부리는 노복들이 있다 언젠가는 소금이 설산(雪山)처럼 일어서던 들 누추를 입고 저무는 갈대가 있다 어느 가을 빈 둑을 걷다 나는 그들이 통증처럼 뱉어내는 새떼를 보았다 먼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81>보리피리 - 한하운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81> 보리피리-한하운 정끝별·시인/출처=조선일보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還)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