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2>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2>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문태준·시인 출처=조선일보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3>바다와 나비 - 김기령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3> 바다와 나비-김기령 정끝별·시인 /출처=조선일보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4>나그네 - 박목월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4> 나그네-박목월 문태준·시인/출처=조선일보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일러스트=잠산이 시는 박목월(1916~1978)이 조지훈, 박두..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5>봄바다 - 김사인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5> 봄바다-김사인 정끝별·시인/출처=조선일보 구장집 마누라 방뎅이 커서 다라이만 했지 다라이만 했지 구장집 마누라는 젖통도 커서 헌 런닝구 앞이 묏등만 했지 묏등만 했지 그 낮잠 곁에 나도 따라 채송화처럼 눕고 싶었지 아득한 코골이 소리 속으로 사라지고 싶..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6>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6> 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문태준·시인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7>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 송찬호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7> 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송찬호 정끝별·시인 /출처=조선일보 누가 저기다 밥을 쏟아 놓았을까 모락모락 밥집 위로 뜨는 희망처럼 늦은 저녁 밥상에 한 그릇씩 달을 띄우고 둘러앉을 때 달을 깨뜨리고 달 속에서 떠오르는 노오란 달 달은 바라만 보아도 부풀어오르..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8>수묵(水墨) 정원 9 - 번짐 - 장석남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8> 수묵(水墨) 정원 9 - 번짐 /장석남 문태준·시인 /출처=조선일보 번짐, 목련꽃은 번져 사라지고 여름이 되고 너는 내게로 번져 어느덧 내가 되고 나는 다시 네게로 번진다 번짐, 번져야 살지 꽃은 번져 열매가 되고 여름은 번져 가을이 된다 번짐, 음악은 번져 그림이 ..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9>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 장정일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59>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장정일 정끝별·시인/출처=조선일보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아픈 일..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60>울음이 타는 가을강(江) - 박재삼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60>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 -박재삼 문태준·시인 /출처=조선일보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61>노동의 새벽 - 박노해 * 현대시 100년,애송시 100편<61> 노동의 새벽 -박노해 정끝별·시인 /출처=조선일보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 문학 & 예술/애송詩 모음 201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