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小池 - 楊萬里 宋 泉眼無聲惜細流 樹陰照水愛晴柔 小荷才露尖尖角 早有蜻蜓立上頭 (천안푸성석세류) 샘물은 작은 물도 아까워 소리를 죽이고 (수음조수애청유) 나무는 풍경 아껴 물에 그늘을 드리웠네 (소하재로첨첨각) 작은 연들 뾰족뾰족 잎과 꽃 내놓자마자 (조유청정입상두) 잠자리가 재빨리 그 꼭대기에 앉아 있네 제목에 어울리는 귀엽고 앙증맞은 시이다. 시상이 천진하고 아름다워 동시와 같다. 석(惜)과 애(愛)는 동사로 무엇을 아까워하는 의미이다. 특히 애(愛)는 ‘사랑한다.’는 의미보다는 ‘아낀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하자마자’의 의미인 재(才)와 ‘어느 틈엔가’의 조(早)의 연결도 아주 좋다. 청유(晴柔)는 맑은 공기와 부드러운 바람을 말한다. 실제로는 작은 연못에 이제 갓 연잎과 연꽃이 수면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