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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池 작은 연못 - 楊萬里 宋

52 小池 - 楊萬里 宋 泉眼無聲惜細流 樹陰照水愛晴柔 小荷才露尖尖角 早有蜻蜓立上頭 (천안푸성석세류) 샘물은 작은 물도 아까워 소리를 죽이고 (수음조수애청유) 나무는 풍경 아껴 물에 그늘을 드리웠네 (소하재로첨첨각) 작은 연들 뾰족뾰족 잎과 꽃 내놓자마자 (조유청정입상두) 잠자리가 재빨리 그 꼭대기에 앉아 있네 제목에 어울리는 귀엽고 앙증맞은 시이다. 시상이 천진하고 아름다워 동시와 같다. 석(惜)과 애(愛)는 동사로 무엇을 아까워하는 의미이다. 특히 애(愛)는 ‘사랑한다.’는 의미보다는 ‘아낀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하자마자’의 의미인 재(才)와 ‘어느 틈엔가’의 조(早)의 연결도 아주 좋다. 청유(晴柔)는 맑은 공기와 부드러운 바람을 말한다. 실제로는 작은 연못에 이제 갓 연잎과 연꽃이 수면 위..

山行 산행 - 杜牧

51 山行 - 杜牧 遠上寒山石逕斜 白雲生處有人家 停車坐愛楓林晩 霜葉紅於二月花 (원상한산석경사) 멀리 차가운 산 비스듬한 돌길을 따라 오르니, (백운생처유인가) 흰 구름 깊은 곳에 사람의 집이 있네. (정거좌애풍림만) 수레 멈추고 앉아 늦가을 단풍 완상하노라니, (상엽홍어이월화) 가을 단풍잎이 이월 꽃보다 더 붉구나. 白雲深處有人家 로 쓴 본도 있다. 당나라 대표적 시인의 한 사람인 두목의 명시, 「산행山行」은 늦가을 산 속에서의 경험을 쉬운 언어이지만 절묘하게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차가운 산, 돌길을 오른다는 표현에서 쌀쌀해진 가을의 기운을 느낄 수 있고, 흰 구름 깊은 곳이라는 표현에서 꽤 높이 산을 올라 인적이 드문 곳까지 이르렀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가을이 깊은데 산을 높이 올랐으니 단풍은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