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웃기는 이야기 있었다.
허풍이 얼마나 쎈지 유명한 스님의 대화글이다.
월정사에 스님 한명과 해인사의 스님 한명이 어느 산 마루에서 만나 인사 하면서
서로의 머무는 절 자랑하는 중에 월정사 스님 알
우리 절은 얼마나 크고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지 측간(지금의 화장실) 크기로
내가 동짓날 싼 똥이 지금도 밑 바닥에 내리지 않고 떨어지고 있더라.
그 말을 듣던 해인사 중은 허허허 웃으면서 알
내가 머물던 해인사는 지난 동짓날 팥쭉을 끊이는데 얼마나 큰 가마솥 인지 배타고 노 저어
가면서 뜨거운 김 젓느라 땀 많이 흘린 생각이 나네 그려.

저런 해학도 있어 동짓날 오늘을 보면서 웃어 본다.
그런데 특이한 동짓 날 이것을 보여 주고 싶구랴.
나는 천구팔십이년도 십일월말에 뉴질랜드 땅을 밟았었지.
잠시 시간이 지나니 십이월 이십일일 우리의 동짓날인데 고향 그리면서
한 낯이 길고 길어 오지 않는 밤을 기다리느라 저녁 열시 쯤 되도록 늦게서야
어둠이 다가 오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으로 넓기도 넓어라 하였었다.
오늘 밖이 춥다 보니 따스한 방안에서
별의 별 생각 다 나는 것 중 이런 추억도 꺼내 본다.
동지팥죽 많이 드시구랴
엣 풍습에 주위 악귀 쫒아 준다는데 좋은 일들 많이 기대 하는 거여.
고독 - 황인호 시. 윤용하 곡 - 테너 강무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