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나의 이야기

한국을 떠나면서 7

淸山에 2009. 8. 11. 14:54
 

 

 
 
 

어느새 주말이 다가 왔다.
오늘은 열시가 되어서 일어 났다.

어제 보다는 일어 나는 시간이 빨랐다.
정원수 다듬기와 포도나무 가지치기로 하루를 보냈다.

아들녀석이 차를 가지고 와야 외출이라도 하겠는데 소식이 없다.
구석에 놓여 있던 전자 올갠을 꺼내 건반을 친다.
 

순서가 정해져 있는 노래 부터 하는 거다..
목소리도 뽑는다.

반주에 맟져 한국 가곡 줄줄이 꺼내 놓았고.
모처럼 치느라 조금씩은 서틀기도 하였지만 제법 신나게 흥을
내며 옆 의자 위에 낮잠을 자는 굿이를 보면서  " 굿이 " 하고
부르면. 잠결에 얼굴을 쳐다 보는 재미로 멜로디에 장단 맟춘다.
 
집에 있는 컴으로 야후의 클럽에 들어가 몇 글씩 인사도 해보고
내 노트 북이 연결 되어야 지금 쓰고 있는 나의 이야기 올리겠는데...

오늘 아들녀석 오면 부탁을 해야지.
아침 점심 먹고 나니 설거지 통에 그릇이 넘쳐 있어
옷 소매를 걷는다..
 
Dish washing !
내가 뉴질랜드에 와서 혼자 생활 하던 중 그릇 닦는 것 만큼
흔히 본게 없었다.
 
어느 날 여기 친구를 사귀었더니 주말에 나를 초청 하였다.
여기 관습도 잘 모를 때 였으나 혼자 가는 부담도 접고 찾았다.
 
부부 동반으로 Pot Luck Dinner 였다.
포트 럭 디너라면 한가족이 한 접시씩 음식을 준비 해서
초대 한 집에 오는 파티다.
 
나야 여기서 혼자 사는 것을 알기에 빈 손이라도 이해 하더만
주  식사가 끝나자 남자들은 빈 접시를 가지고 부엌으로 가는데
나 혼자 디너 테이불이 있자니 어색하여 뭐 하는 것인가 하여 가 보니
다들 접시를 닦는다거나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흠치는 중이더라.
 
이중 한명은 응접실의 부인들 한테 가서 차(커피) 주문을 받아 온다.
차 대접은 남자들 서빙으로 하여 디저트로는 아이스크림이나 케익을
먹는다.
 
큰 접시에 식사량도 많았는데 또 케익과 아이스 크림도 먹게 되면
저게 다 뱃속으로 들어 가는게 용하게 보이더라.
 
저렇게 남자들이 하는 역할을 보게 되어 여기의 일상화 된
남녀 역활 분담을 처움 배우게 된 것이다.
 
하여 나도 이때 부터 열심히 그릇 닦는 기술자가 되었다.
한인교회에서는 점심을 매주 제공하여 각 부서 별로 써빙 하는 날에
내 조가 돌아 오면 내 솜씨 손 놀림에 다들 놀랜다
깨끗하고 빠르고 위생적이라는 평이다.
 

늦게 온 교민들에게 여기의 관습이려니 모범을 보이는 거다.
한국에서의 신사체면을 보이지만 다들 이내 여기의 관습에 따른다.
 
이렇듯 집에서도 내 그릇 닦는 솜씨는 제일로 친다.
내가 자랑 할게 없어 이 글을 쓰는 것 아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 하나 앞으로 계속 나오면 넘 자랑이 많다고
할까봐 이만 끝내자.
 
 
2005년 7월 23일 토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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