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나의 이야기

한국을 떠나면서 4

淸山에 2009. 8. 11. 14:44
 

 

 
 
 
 
커튼으로 아침의 빛이 들어 오고 시계를 보니 여덟시가 지났다.
몸이 무겁구나. 눈도 뜨이지 않고 힘이 든 것인가...
 
따스한 침대에서 나오기 싫어 계속 잠을 잔다.
잠결에 살짝 시계를 보니 열시가 넘어 가도 일어 나기 싫더라.
 
 
열두시를 넘기고야 안 되겠다 싶어 침대에서 나오니
굿이가 벌떡 벌떡 뛰어 올라 나를 반긴다.
 
이놈 나 일어나기 기달렸구나.
뒷뜰로 내 보내니 여기 저기 용변을 본다.

한 바퀴 돌더만 이내 들어 와서는 내 눈치를 보고.
간단히 세수를 하고 차려진 밥을 먹고 이내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뒷뜰로 간다.
 
두엄 거름을 모아 둔 곳에 위의 것은 걷어 내고
아래에 있는 거름 흙을 퍼다 채소밭 한 곁에 퍼 날랐다.
 
뜰에 채소 밭이 있어 여기에 필요한 두엄 거름은 유기농으로
준비 하여 뿌려 준다.
 
한달에 두번 오는 풀깎이 풀들을 여기에 모여 놓게 하였고 또
정원수에서 나오는 가지치기나 잎새들을 모아 두면 빗물이 쏟아지고
안에서 썩어 모든 것이 좋은 거름흙으로 변하여 나는 매년 이것을 뿌려
집에서 먹는 채소를 기름지게 한다.
 
작년에 여기 왔을 때 두엄을 뿌려 주고 한국에 돌아 왔었으며
오늘도 또 한해의 준비를 위해 이제 봄 준비를 한다.

하기야 집뜰 손질을 하다 보니 다소 시일이 빨라 진거지.
처움에 춥다고 끼어 입은 옷을 하나씩 벗어 놓고
땀은 여전히 흠뻑 젖여 오니 시원한 맥주로 입을 축이고
언제나 였지만 이때 맥주 맛도 한결 좋더라.
 
어둠이 깊도록 중간 중간 쉬어 했지만 이제는 연장을 놓아야겠다.
빛추이는 달빛을 쳐다 보니 둥근 보름달이다.
 
뽀얗게 환한 둥근달.
언제나 저 달을 보면 한국에서 쳐다 보는 달의 뒷모습을 나는
올려 보고 내가 보는 뒷 모습을 한국의 누군가 쳐다 보는 모습을 그려 본다.
 
이렇게 지구의 위에 한국에서는 올려 보면
지구의 아랫쪽 뉴질랜드에서는 반대쪽의 달 모습을 보게 되므로
지구가 둥글고 달도 둥글어 서로 돌아 가는 자전의 학설을 깨닿는다.
 
 
오늘은 좀 쉽게 잠 잘 수 있을까?
엇저녁은 잠이 안 와서 몸을 들썩이다 늦게서야 잠이 들었다.
 
여기 시간으로 열시 부터 침대에 들었는데 열두시가 되도록
눈이 잠기지 않는거다.
이것이 한국과의 시차 때문이 것지.

여기 밤 열두시=한국은 아홉시 그러니 나의 눈이 잠기겠나?
오늘은 조금 피곤하게 일을 했으니
쉽게 잠이 올 것 같았다.
 

2005년 7월 20일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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