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나의 이야기

한국을 떠나면서 3

淸山에 2009. 8. 11. 14:41
 

 

 
 
 

종효(아들)가 마중 나왔다
그 사이 더 컸구나. 체격도 더 살이 올랐고 .
멀리서 나를 보고는 손을 살짝 들은게 인사다.
 

 

" 한참 기달렸어? "
" 아니 조금 전에 . 가족 모두 별 일 없고? "
" 예. 다 잘 있어요 "
 
종효는 차를 몰고 나는 그동안 어떻게 달라 졌나 차창을 통하여
주변 모습을 바라 본다.

여기는 쉬이 변하지 않는 나라 매번 쳐다 보면서도 뭔가 달라 진게 있나
묵묵히 창 밖을 보니 가까이 있는 농장에서 젖소 무리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에
피싯 웃음을 띄고는 잠시 눈을 붙였다.
 
이윽고 동네 어귀에 가까워 지고는 차가 집안으로 들어선다.
멍멍 짓는 "굿이" 소리에 이제 집이구나 느끼며 문을 먼저 열었다.
 
펄떡 펄떡 뛰어 올라 나를 알아 보면서 어쩔 줄을 모른다.
한참 동안 그리움을 표하더니 아직도 쎅쎅 거리는 숨소리는 여전하다.
 
먼저 한국에 안부 전화를 몇 군데 한다.
잘 도착 한 것을 알려 주는 형님네와 누님 통화 그리고 몇 아는 분들.

둘러 본 집 안팍에 이제 내가 할 일 쌓여 있는게 대강 짐을 풀고는
작업복으로 뒷 뜰 부터 해야 할 일을 점검한다.
 
차가 들어 오는 드라이브 길 위에 잡초부터 제거 해야겠다,
칼날 같은 연장에 벽돌 사이 끼인 잡초들을 뽑아 한 걸음씩 움직인다.
오래 하지 않던 일이라 쉬이 힘이 든다.
 

 

즐거웁게 노랫가락 흥얼 거리며 앞 길까지 흝어 가니 제법 깨끗해졌다.
이내 어둠이 끼고 배가 고프니 상위에 차려진 와이프의 정성스런 식사에
수저를 옮겨 가며 골고루 음식에 배를 불리고 식빵 두 조각을 토스토에
올려 놓고 버터와 잼을 찾아 구워지기를 기다린다.
 
일터에서 온 처와 딸이 반갑게 들어 온다.
처와 딸은 한국 겨울 방학 기간 동안 한국에 왔었기에 반년만에 보는 것이다.
 
이제서야 긴 귀로의 피곤함이 다가 온다.
전기 담요에 전기를 넣고 따스할때 온몸을 눕고는 눈이 잠기기를 기다린다.
 
 
2005년 7월 19일 화요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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