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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 무미, 무취의 술 보드카(Vodka)

淸山에 2010. 10. 31. 13:18
 
 

 
 
 
 
무색, 무미, 무취의 술 보드카(Vodka)
 
 
청주는 글자 그대로 맑은 술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훨씬 맑은 술이 보드카이다.
따라서 진정한 청주는 바로 보드카라고 할 수 있다. 

보드카의 어원(語源)은 즈이즈네니야 바다(생명의 물)에서
물을 뜻하는 바다가 애칭형인 보드카(Vodka)로 변한 것이다.
따라서 그 의미는 위스키나 브랜디와 마찬가지로 Aqua Vita이다.
보드카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러시아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술이다.
 
왠지 이름에서부터 광활한 러시아의 설원 풍경이 떠오르는 것만 같다.
눈보라가 치는 시베리아의 설원을 헤치며 썰매를 타고 온, 털외투를 입고
콧수염에 고드름을 매단 거한들이 마시는 술, 그것이 바로 보드카라고 한다.

보드카는 이미 12~13경세기부터 러시아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보드카의 원료인 옥수수나 감자, 혹은 라이 보리 등이 러시아에서 재배되지
않고 있을 때이므로 원료가 무엇이었을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그 무렵의 보드카는 벌꿀을 원료로 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러시아는 공산 체제 하에서도 보드카를 다량으로 소비했다.
마지막 서기장(書記長)으로서 자유화의 영웅이었던 고르바초프는
실은 보드카(Vodka) 금주(禁酒)를 실현시키려다 실각(失脚)당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보드카(Vodka)는 러시아인들의 사랑을 받는 술이다.
 
그의 뒤를 이어서 러시아의 초대 대통령이 된 보리스 옐친은 에이레를 방문했을 당시
보드카를 과음하여 정상회담을 연기한 적도 있을 정도로 광적인 보드카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보드카는 러시아 전역에서 풍부하게 생산되는 옥수수, 감자, 밀, 보리 등을 발효시켜서 양조한다.
이 거친 술은 연속식 증류기(蒸溜器)에 의해 알코올 농도 85%의 주정(酒酊)으로 증류(蒸溜)된다.
갓 증류된 보드카는 물과 희석시킨 다음 한 대림에서 많이 나는 자작나무 숯으로 여과시킨다.
자작나무 숯은 참나무 숯과 함께 가장 훌륭한 숯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여과 과정을 통해 술에 녹아 있는 일체의 향미 성분이 제거된다.
이 과정을 통해 거의 순수한 주정에 가까운, 크리스탈과도 같이 빛나는 무색, 무미,
무취의 술 보드카가 탄생되는 것이다.

소련의 유명한 보드카는 스미르노프(Smirnoff)인데 근래에 들어서는
미국으로 이민 간 스미르노프가의 후손이 미국에서 제조한 스미르노프 보드카가
역으로 러시아에 수입되어 시판되고 있어 러시아 보드카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

보드카(Vodka)는 순수한 알코올 그 자체여서 무미건조(無味乾燥)하기 때문에
술의 향과 맛 그리고 빛깔을 음미(吟味)하는 데는 적합(適合)하지 않다.
그러나 칵테일이 널리 보급되면서 보드카는 오히려 무미 건조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칵테일 베이스로서 크게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체리, 레몬 등의 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것들은
보드카와 칵테일함으로써 좋아하는 과일의
향미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것이 보드카가 가진 최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맛없는 술을 이용하여 정말 맛있는 술을 만드는 아이러니가
보드카의 세계 속에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