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킬라(Tequila)
멕시코인들은 원샷(one shot) 음주문화의 원조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술을 급히 마신다.
그들이 즐기는 술인 테킬라(Tequila)는 투우사의 정열만큼이나 강열한 술이다. 옛날부터 멕시코인들은 사막에서 자라는 용설란(龍舌蘭)의 일종인
캑토스 사보텐의 즙을 발효(醱酵)시켜 술을 만들었다.
요즘 들어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알로에 즙을 이용하여
술을 만들면 아마도 테킬라의 베이스라고 할 팔케(Pulque)와 흡사할 것이다. 팔케는 캑토스 사보텐 즙을 발효시킨 하얗고 걸쭉한 막걸리 비슷한 양조주인데 맛과 향이 고약해서 처음 마시는 사람은 겁나게 구역질을 할 정도이다.
아즈테크 문명을 일으킨 멕시코인의 선조들은 팔케와 함께
태양신에 가까이 다가갔을 것이다.
쿠바나 푸에로토리코에서
사탕수수로 럼을 만들기 시작할 무렵
멕시코에서는 팔케를 증류하여 테킬라를 만들었다.
테킬라는 숙성하지 않은 화이트 테킬라와 통에서 숙성한 골드 테킬라로 구분된다.
노르스름한 것은 2개월 이상, 갈색의 것은 1년 이상 숙성한 것으로 보면 된다.
화이트 테킬라는 팔케에서 나는 향이 그대로 옮겨와 향미가 대단히 거칠다. 손등에 레몬즙을 바르고 소금을 뿌린 다음 테킬라를 한 모금 마시고
안주 대신 소금을 핥아먹는 기이한 멕시코식 음주 습관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보다 더욱 희한한 관습(慣習)이 테킬라에
누에 비슷하게 생긴 벌레 한 마리를 넣어서 마시는 것이다.
대개 그 벌레는 병의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가 마지막 잔을 따를 때 따라 나오는데
그 벌레를 먹으면 행운이 있다는 얘기가 있고 보니 누구든 마셨다 하면
반드시 술병의 바닥을 보기 마련이다.
세계적인 양대 테킬라 상표로 손꼽히는 것이 멕시코의 쿠에르보(Cuervo)와 사우자(Sauza)이다. 쿠에르보사는 1795년에 창업되었고, 미국에 대한 수출에 힘을 쏟아서
미국에서의 매출액이 제1을 기록하고 있다.
숙성을 하지 않은 쿠에르보 화이트,
통에서 2년 이상 숙성시킨 쿠에르보 골드,
그리고 골드의 최고급품인 쿠에르보 센테나리오가 있다.
이에 비해서 1875년에 창업된 사우자사는 테킬라 메이커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회사로 멕시코 국내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사우자(Sauza) 실버는 멕시코 내에서 주류의 베스트 셀러라고 할 수 있으며,
알맞게 숙성시킨 사우자 엑스트라, 그리고 1975년에 동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발매한 이래로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매 6년마다 발매하는 사우자 콘메모라티브가 있다.
테킬라 역시 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애용되고 있는데,
테킬라로 만드는 칵테일 가운데 이름난 것은 마가리타이다.
마가리타를 마시는 잔에는 미리 소금 처리를 하는 관습이 있다.
잔의 테두리 부분에 물을 묻힌 다음
거꾸로 들고 소금 그릇에 담그면 하얗게 소금 띠가 생긴다.
여기에 칵테일을 부어 마시면 별도로 손등을 핥을 필요 없다.
테킬라(Tequila)는 1960년대의 유명한 재즈 그룹인 '테카라'가
신나는 '테킬라' 노래를 히트시키면서 세계에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멕시코 올림픽을 계기로 하여 테킬라는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되었고
세계적인 증류주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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