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살루트(Royal Salute)
영국 국민들은 전통적으로 왕가의 일에 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건설했던 왕조(王朝)에 대한
존경심이 국민들의 마음속 깊이 스며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각 지역의 특산물을 왕에게 진상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런데 왕실에 납품하는 물건은 그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 받는 것이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관행이 있었는데 이것은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어서
각 분야의 우수한 제조업체들은 왕가의 경사에 그들의 명품을 진상한다. 1931년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 위치한 더 글렌리벳의
제품 공장에서는 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5세 때,
21년 후에 있을 그녀의 대관식(戴冠式)을 위하여
특별한 위스키 원액을 제조하기로 결정했다.
국왕이 주관하는 공식행사에는
21발의 축포를 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원액(原液)은 오크통에서 21년 숙성(熟成)되었고,
로열 살루트(Royal Salute)(왕의 예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950년 힐 톰슨 사의 제품 디자이너들은 이 이름에 걸 맞는 외장을 갖춘
병을 제작하기 위해 크리스털 유리와 도자기로 다양한 병을 디자인한 끝에,
마침내 16세기에 에든버러 성을 지키는데 크게 공헌(貢獻)한 몽즈 메그라는
거대한 대포(大砲)의 포신을 닮은 도자기 병을 로열 살루트 병으로 결정했다.
스코틀랜드인들은 이 대포를 스코틀랜드 수호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한다.
술을 도자기에 넣고 코르크 마개를 막고 상표를 부착할 때까지의 전 과정이
전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져 한마디로 로열 살루트는 정성의 결정체다.
1952년에 벌어진 엘리자베스 여왕의 대관식에 맞추어
최고급 위스키 로열 살루트(Royal Salute)가 탄생되었다.
왕실에 진상된 로열 살루트는 왕실의 위스키 애호가들로부터
위스키(whiskey)의 명품(名品)이라는 극찬(極讚)을 받았었다.
로열 살루트는 일반인들을 위해 한정된 양만 제조되고 있는데,
세계 명품 수집가들의 주요 수집품이 되고 있다.
병 모양이 마치 루비처럼 생겼다 해서
흔히 '로열 살루트 루비'라고 불리는 제품이 있다.
바로 40년 숙성된 로열 살루트이다. 로열 살루트 40년짜리는
원액의 희소성을 입증하기 위해 병마다 고유 번호가 새겨져 있다.
이 술은 스카치 위스키 가운데서도 명품 중의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