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진술조서 (직업)학생(C.F.모델) 주민증번호: ******-******* 신재순(일명 신혜정) 연령: **.**.**생(**세) 위 사람은 김재규 등에 대한 내란목적 살인 등 피의 사건에 관하여 1979.11.18. 육군본부계엄보통군법회의 검찰부에서 임의 진술 하겠다고 하여 검찰관 소령 이병옥은 서기 이승근을 참여케 하고 아래와 같이 임의 진술케 하다. 본인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3학년 재학중에 C.F.모델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1979.10.26. 대통령각하 시해사건 현장에 있었기에 잘 알고 있어, 임의로 진술하겠습니다. 이때 진술의 취지를 더욱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이 문답을 행하다. 문: 진술인이 신재순임에 틀림없나요. 답: 그렇습니다. 문: 진술인은 중앙정보부 궁정동 식당에서 대통령 각하가 시해된 사실을 목격한 사실이 있지요. 답: 있습니다. 문: 그 일시는 언제 입니까. 답: 1979.10.26. 19:40경 입니다. 문: 진술인은 어떻게 그 자리에 가게 되었나요. 답: 중정 의전과장 박선호의 안내로 가게 되었습니다. 문: 진술인은 어떻게 하여 박선호 과장을 알게 되었나요. 답: 본인의 친구이며 같이 C.F모델로 있는 경희란 친구로부터 서울 서교동 소재 숙경마담(큰 언니, 약수동 소재 00 쌀롱 주인)을 소개 받았으며 그때가 10월 초순 추석 직전 2~3일 께입니다. 10.24. 14:00경 위 숙경 언니가 “좋은 사람이 있는데 소개할 테니 일루 오라”고 하여 10월 24일 위 약수동 집으로 갔더니 중정과장이라면서 박선호 과장을 소개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문: 만찬장소에 가게 된 경위를 말하시오. 답: 10월25일 저녁 17:00경 박선호 과장으로부터 “내일(26일) 15:30에 프라자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하여 다음날 나갔더니 나오질 않아 그대로 집으로 왔는데 다시 16:30경 전화가 와서 17:10경 프라자 호텔 같은 곳에서 만나자 하여 나갔더니 차 타고 가자고 하면서 “오늘 저녁 만찬이 있으니 가자”고 하여 같이 뉴내자 호텔 커피숍에서 오래 기다리다가 심민경이 나타나 같이 만찬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문: 궁정동 식당에서 도착한 다음부터 만찬장소에 들어가기 전까지 있었던 일을 말하시오. 답: 도착 즉시 소파가 많은 대기실로 안내되어 그곳에서 신사 두 사람을 소개 받았는데 각서를 쓰고 차지철 경호실장이 나와 안내하기에 따라갔습니다. 문: 만찬장소에 들어 갈 때의 상황을 말하시오. 답: 들어가서 차지철 실장이 저와 심민경을, 이쪽은 “신이고, 저쪽은 심입니다”라고 소개를 하여 대통령 각하 오른쪽에 앉았는데 당시 만찬장소에는 대통령 각하, 김계원 비서실장, 차지철 경호실장, 김재규 정보부장이 있었으며 TV는 켜져 있질 않았습니다. 문: 그 후 사고가 날 때까지 있었던 상황을 말하시오. 답: 그때 대통령 각하께서 김재규 부장께 총재도 아닌 사람을 만나서 뭐하겠느냐 등과 같은 이야기를 하다가 본인에게 아버지 어머니 고향이 어디냐 등 가정환경을 물으시면서 음식을 주고 술도 권하였습니다. 그때 대통령 각하께서 웃저고리를 벗 길래 본인이 받아 실내 화장실 부근에 있던 옷걸이에 옷을 걸었는데 당시 김재규 부장, 김계원 실장 등이 웃저고리를 벗으면서 잠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곧 모두 들어오면서 자리에 앉아 대통령께서 TV를 켜자고 하여 차 실장이 원격조정 장치로 KBS TV를 켜자 삽교천 뉴스가 나왔으며 그때 각하께서 “저 곁에 노인의 가위질이 서툴더라” 고 하였으며 곧 카터 이야기 (선거이야기)를 하셨고 대통령께서 헬기로 와 보니 다리가 많이 놓여져 있더라는 등 말씀이 계셨으며 잠시 후 김재규 부장이 자리를 떴습니다. 위 뉴스가 거의 끝날 무렵 김재규 부장이 다시 들어와 TV를 끄자고 하여 차지철 경호실장이 TV를 껐습니다. 대통령 각하께서 김재규 부장에게 통금해제 등, 부산 이야기를 하시고, 사진을 크게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를 하셨고 김 부장이 술을 잘하니 많이 권하라고 말씀하셨고, 김재규 부장이 시계를 자주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각하께서 노래나 한번 듣자고 하여 심수봉이 대기실에 가서 기타를 가져와 노래를 부른 사람이 지명한 사람이 다시 노래를 부르기로 하였으며 심수봉이 ‘그때 그사람’을 부르고 다시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른 후 차지철 실장을 지명하였습니다. 그러자 차지철 실장이 ‘도라지’를 부르고 흘러간 노래를 한 곡 불렀는데, 두 번째 노래를 부를 때 남효주가 들어와서 어깨를 치면서 김재규 부장에게 무슨 말을 귓속으로 하자, 김재규가 다시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러자 차 실장의 노래가 끝나고 본인을 지명하기에 본인이 ‘사랑해’를 하겠다고 심수봉에게 전주곡을 부탁하자 대통령께서 콧노래로 하므로 차지철 실장이 “각하께서 그 노래도 아시는 군요” 하자 대통령께서 “우리 애들이 불러서 안다”고 하여 본인이 노래를 부를 쯤 김재규가 들어와 앉았고, 당시 남자와 같이 노래를 불렀기에 톤이 안 맞아 다시 노래를 부를 때 옆자리에서 ‘빵’ 하는 총소리가 나자 본인이 놀라서 옆으로 보니 “피” “피” “왜 이래”하고 일어서면서 “경호원” “경호원” 부르면서 실내 화장실로 뛰어 가버렸고 “피 피” 하기 전에 “버러지 같은 놈” 하는 소리를 들었으며 그 후 차지철을 쳐다 볼 때 ‘빵’ 하는 총소리가 나서 멍멍한 순간 옆으로 보니 대통령 각하께서 머리를 상에 기대고 있어 본인은 당시 대통령께서는 총에 맞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김재규가 다시 대통령에게 총을 쏘는 것 같더니 소리도 안 나고 김재규가 밖으로 나갔는데 그 무렵 전기가 나갔으며, 비록 전기는 나갔지만 대통령을 식별할 수 있어 본인은 대통령 각하의 뒷등을 만졌는데 그때 본인은 심수봉 앉은 자리 부근에 갔기 때문에 오른쪽 손으로 만졌는데 피가 말도 못하게 많이 났으며, 그때 김재규가 다시 들어와 대통령 각하의 머리에 총을 겨눌 때 화장실에 있던 차지철이 문쪽으로 뛰어갈 때 본인은 정신이 없어 화장실로 뛰어 갔습니다. 화장실에 가서 도망가려고 창문을 열어보니 문이 여러 겹이라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데 총소리가 ‘꽝’하고 몇 발 (약 4발 정도) 나서 안절부절 하다보니 조용해서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각하를 업고 빨리 병원으로 가야지 하면서 업고 나가는 것을 화장실에서 보고서 방으로 나오니 차지철 실장이 살아서 누워 있는데 본인과 누군지는 모르지만 남효주인지 아닌지 확실히는 모르지만 남효주 같은 사람과 둘이서 일으켜 세우려고 하였는데 “나는 못 일어 날 것 같다”고 하여 멍하니 서 있는데 남효주가 본인을 대기실 방으로 안내를 하여 가 보니 심수봉이 그 곳에 있고 전화가 두 대 있는 것으로 기억 됩니다. 문: 그 당시 김계원 비서실장은 어떻게 하든가요. 답: 언제쯤 나갔는지 본인은 김계원 비서실장을 보지 못했으며 화장실에서 나와 남효주가 안내하는 방으로 갈 때까지 김계원 비서실장을 보지 못했습니다. 문: 그 후 부속실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시오. 답: 남효주가 방에서 꼼짝 말라고 하여 방바닥에 심수봉과 같이 앉아 있는데 한참 후 총소리가 약 7발 정도 났습니다. 한참 있다가 남효주가 들어와서 본인들을 안내하여 길 건너 화장실에서 손과 옷을 대충 빨았습니다. 문: 그곳에서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답: 박선호 과장이 나와 경비원 대기실에 가서 담배와 커피, 주스를 주면서 나가지 말고 화장실 갈 때도 똑똑 두드려 사람이 오면 같이 화장실로 가라고 하면서 못가게 하였고 한참 후 돈 20만원씩을 주면서 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은 밖에 나가서 말하지 말라고 하였고, 남효주가 차를 태워 뉴내자 호텔까지 갔는데 차에서 내릴 때 남효주가 앞으로 만날 일도 없겠지만 모르는 걸로 하자고 하였습니다. 문: 어떻게 귀가하였습니까. 답: 뉴내자 호텔 앞에서 기다리던 심수봉 차로 저의 집으로 갔습니다. 문: 이상의 진술에 허위는 없나요. 답: 없습니다. 문: 더 할 말은 없나요 답: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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