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三十六 計

22計 관문착적(關門捉賊)

淸山에 2009. 8. 28. 17:05

 

 

 
 

 
 

 
 
22計 관문착적(關門捉賊)

- 문을 잠그고 도적을 잡아라!
 
한 밤중에 도둑이 들었다. 도망갈 곳을 터놓고 소리를 질러 도둑이 스스로 도망가게 할 것인가? 아니면 도망 갈 곳을 모두 막아 놓고 도둑을 궁지에 몰아 잡을 것인가? 이런 상황에 대하여 다양한 병법의 충고가 있다.
 
손자병법에서는 절대로 궁지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포위된 적은 탈출구를 열어주어야 한다    (圍師必闕).’

만약에 아무런 탈출구를 열어 놓지 않고 공격한다면 아군의 피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비록 포위된 적이라도 목숨을 걸고 덤비면 죽을힘을 다해 싸우기 때문에 오히려 포위한 아군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이 충고를 따른다면 기업에서 노사간의 협상도 서로 빠져나갈 구멍을 열어주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 아무런 여지도 남겨놓지 않고 무조건 몰아 부친다면 결국 아무런 협의나 문제 해결 없이 팽팽한 대결로만 치달을 것은 분명하다.
 
궁지에 몰린 한 사람을 천 사람이 못 당한다는 말이 있다. 쥐도 도망갈 곳이 없으면 고양이에게 덤빈다고 한다.

상대방보다 내가 월등한 힘을 가지고 있더라도 도망갈 여지를 주며 압박하는 것은 승자의 여유다.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상대방을 도망가지 못하게 사방을 모두 잠그고 봉쇄하여 적을 잡아야 한다는 전술도 있다. 궁지에 몰린 적으로 하여금 어느 쪽으로도 출구가 막혀 있어 도저히 탈출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하여 스스로 무릎을 꿇고 항복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술이 병법 22계 관문착적(關門捉賊)이다.

관(關)은 ‘잠그다’라는 뜻이다. 착(捉)은 ‘잡는다’는 뜻이다. 관문착적의 뜻은 적이 도망 갈 수 있는 모든 문을 잠그고(關門), 적을 사로잡는다(捉賊)는 의미다. 이런 경우는 병법에서 특이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전술이다. 상대방에게 퇴로를 열어주어 상대방이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공격해 올 소지가 있는 경우라면 당연히 이 전술을 사용해야 한다. 자신의 힘이 당장 우세하다고 여유를 부리다가 거꾸로 당하는 수가 있다. 화근이 될 수 있는 것은 남겨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되면 사방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철저하게 섬멸해야 한다. 아군의 피해가 다소 예상이 되더라도 이런 경우라면 발본색원해야 후환이 없다는 것이다.
 
이 전술을 설명하면서 자주 드는 예가 미친개의 예다. 미친개는 문을 걸어 잠그고 때려잡아야 한다. 도망갈 길을 터주면 결국 미친개는 또다시 미친 짓을 저지른다.

어떤 병법이든 원칙이 있으며 변칙이 있다. 원칙의 병법만 외워 사용하는 장군은 융통성이 없어 상황의 변화를 읽지 못한다. 독 안에 든 쥐를 때로는 도망갈 길을 터놓고 몰 때도 있고, 상황에 따라 사방을 막아놓고 완전히 잡아야 할 때도 있다. 어느 한 쪽의 원칙만 알고 상황의 변칙을 이해하지 못하면 유능한 장군이 될 수 없다. 조그만 인정주의 휩싸여 상대방을 봐주다가 결국 자신의 멸망을 재촉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개인이 아니다. 그의 목표는 자존심과 명망이 아니며 그의 꿈은 조직의 생존이며 번영이어야 한다는 것이 동양 병법서의 공통된 인식이다. 모든 판단과 행동의 기준은 오직 자신의 눈만 바라보면 목숨을 맡기고 있는 병사들의 생존과 연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끄는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모든 문을 걸어 잠그고 철저하게 적을 분쇄하여 후환을 없애는 것은 리더의 바른 선택이라는 것이 관문착적(關門捉賊) 전술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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