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三十六 計

25計 투량환주(偸梁換柱)

淸山에 2009. 8. 28. 17:03

 

 

 
 

 
 

 
 
25計 투량환주(偸梁換柱)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꾸어 놓는다. 
 

건축물로서 집은 대들보와 기둥이 가장 중요하다. 대들보와 기둥이 없어지거나 손상이 가면 집은 무너지거나 위태롭게된다. 이런 원리를 병법에 이용한 것이 투량환주(偸梁換柱)의 전술이다. 투(偸)는 ‘훔치다.’의 뜻이고 환(換)은 ‘바꾸다’의 뜻이다. 집의 근간이 되는 기둥과 대들보를 마음대로 훔치고 바꾸면 집의 기초가 흔들리듯이 상대편 조직의 근간을 마음대로 훔치고 바꾸면 상대방 조직이 혼란에 빠져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의미다.
 
어떤 조직에서도 대들보와 기둥이 되는 것이 있다. 벤처 기업에서는 핵심 기술일수도 있고, 기술을 가진 인력일 수도 있다. 상대편 조직을 떠 바치고 있는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여 기술을 빼내거나 핵심 인력을 떠나게 한다면 훨씬 쉽게 상대방과 싸울 수 있게된다.
 
이것과 비슷하게 쓰는 전술로는 투천환일(偸天換日), 투용환봉(偸龍換鳳) 등이 있다.
하늘(天)과 해(日), 용(龍)과 봉황(鳳)은 모두 중요한 대상이다. 그 대상을 마음대로 훔치고 바꿀 수 있다면 일에 있어서 주도권을 쥐고 흔들 수 있다.
 

천하를 통일했던 진시황의 환관이었던 조고(趙高)는 이 전술을 사용하여 진나라의 정권을 장악하여 마음대로 권력을 흔들었다.
 
진시황제는 자신의 황제 자리를 영원히 자손에게 물려주리라 생각하였다. 요즘 재벌 회장이 자신의 자리를 아들과 후손에게 물려주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 당시 진나라 조정안에는 두 개의 강력한 정치집단이 존재하고 있었다. 한 파는 큰아들 부소(扶蘇)를 옹립하는 파였고 다른 한 파는 어린 아들 호해(胡亥)를 황제로 옹립하고자 하는 조고 일파였다. 진시황제는 자신의 자리를 큰아들 부소에게 물려주기를 원하였으며, 그를 단련시키고자 북쪽 국경의 감시관으로 파견하였다.
 
진시황제는 기원전 210년 5번째 남방 순시를 하던 중 큰 병에 걸려 죽고 만다. 이때 진시황제는 자신의 자리를 큰아들 부소에게 물려주라고 유언하였지만 호해를 옹립하는 환관 조고는 황제의 유언을 거짓으로 꾸며 큰아들에게 사약을 내려 죽게 하고, 무능한 호해를 천자의 지위로 올려 정권을 쥐고 흔들게 된다. 그야말로 자기 마음대로 황제의 자리를 훔치고 바꾼 투량환주(偸梁換柱)의 전술이 성공한 일이었다. 이 일로 결국 진나라는 혼란에 빠지고, 전국적인 봉기가 일어나 멸망하고 만다.
 

36계 원문에는 이 전술을 2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단계는 상대방의 진용을 자주 바꾸게 하고 그들의 주력을 흔들어 흩어지게 만드는 단계다. 어떤 적이든 주력은 있다. 그 주력을 자주 움직이게 하여 진중을 흔들어 댄다. 필요하다면 미끼를 사용하여 그들을 원하는 곳으로 유인해 내야 한다.
 
2단계는 이렇게 주력이 흩어지면서 상대방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총력을 다하여 공격하는 것이다. 수레가 바퀴를 잃으면 주저앉는다. 상대방 바퀴를 빼는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전술운영의 핵심은 내간(內間)의 운용이다. 내간은 적의 핵심 측근에 있는 아군의 간첩이다.
 
손자병법에서는 막대한 돈과 지위를 들여서라도 반드시 적의 측근 중에 아군을 위한 정보원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급 인적 정보를 통해 상대방의 동향과 주력인물과 부대를 파악하여야 투량환주의 전술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술은 단순히 병법에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남북한의 문제, 국제관계, 기업경쟁 등에서 상대방을 싸우지 않고 무너뜨리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상대방의 기둥과 대들보를 찾아라! 이것이 조직을 보는 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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