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三十六 計

28計 상옥추제(上屋抽梯)

淸山에 2009. 8. 28. 17:00

 

 

 
 

 
 
 
 
28計 상옥추제(上屋抽梯)

- 지붕으로 유인하여 사다리를 치워라!
 

만약 사다리를 통해 지붕 위로 올라갔는데 누군가 사다리를 치운다면? 이렇게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면 결국 당황하게 되고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다.
 
 병법에서 이런 전술을 상옥추제(上屋抽梯)라고 한다.
상(上)은 ‘올라간다’는 뜻이고 옥(屋)은 지붕을 뜻한다.
추(抽)는 ‘빼다’, ‘치우다’는 뜻이고 제(梯)는 ‘사다리’란 뜻이다.
함께 풀이하면 상대방을 지붕 위로 올려놓고 내려오지 못하게 사다리를 치워 주도권을 쥔다는 뜻이다.
 
이 전술은 삼국지에 유기(劉琦)가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유인하여 옥상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워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킨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이 병법은 다양한 상황에서 운용된다.
주로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곳으로 몰아놓고 퇴로를 차단함으로써 꼼짝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사용되는데, 상대가 좋아하는 유인책으로 끌어들여 나가는 길을 막아 버리면 주도권은 내게 오게 되고 상대방을 얼마든지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 갈 수 있다는 발상이다.
 
그러나 가장 의미있게 이 병법을 이용하려면 일부러 우리 조직을 막다른 곳에 몰아놓고 더 이상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어 조직원의 전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사용하여야 한다.
이 방법은 상황이 불리하거나 여건이 좋지 않을 때 주로 사용하는데, 등뒤에 물을 등지고 싸우는 것은 후퇴로가 막혀있어 불리한 지형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병사들의 결전의지를 높이는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漢)나라 장군 한신(韓信)이 일부러 병사들을 강을 등지고 싸우게 하여 승리를 거둔 배수진(背水陣)은 이전의 병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전술이었다.
 
한신은 피할 수 없는 불리한 상황이라면 그 상황을 기회로 전환시키라는 원리를 터득한 리더였다. 그는 조직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주저앉거나 한숨짓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 불리한 상황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한 기회로 전환시켰다.
 
초(楚)나라 항우(項羽)도 전투를 앞두고 ‘밥해 먹을 솥을 깨뜨리고 타고 온 배를 침몰시켜 병사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고 싸우게 하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전술을 종종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번 전쟁에서 지면 더 이상 밥해먹을 솥도 없고 고향으로 돌아갈 배도 없다는 각오로 병사들을 싸우게 만드는 전술이다. 모두가 조직을 벼랑끝으로 몰아넣어 긴장감을 고조시켜 승리를 구하는 병법이다.
 
손자병법 <구지(九地)>편에서도
‘장수가 부하들을 이끌고 적과 싸우는 결전의 날에 부하들을 높은 곳으로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워 병사들로 하여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도록 해야 한다(帥與之期, 如登高而去其梯 ).’는 유사한 병법을 제시하고 있다.
 
조직이 안정되고 사업이 잘되는 것이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선 더 이상 내려올 곳이 없는 지붕 위에 서있는 절박함이 조직을 진정한 승자로 이끌 수 있는 것이다.
경제가 안 좋다고 불평만 하는 조직은 영원한 승자가 될 수 없다.
이 정도면 되었다고 긴장감을 푸는 조직 역시 영원히 그 승리를 유지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잘 되어 갈 때 조직을 점검하고 때론 지붕위로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우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도 병법에선 자주 쓰는 전술이다. 유능한 리더는 위기를 자유자재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조직이 평화롭고 매너리즘에 빠져 긴장감을 잃고 있을 때 상옥추제(上屋抽梯)의 전술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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