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三十六 計

29計 수상개화(樹上開花)

淸山에 2009. 8. 28. 17:00

 

 

 
 
 

 
 
 

 
29計 수상개화(樹上開花)

-나무 위에 꽃이 피게 한다. 
 

각 대학마다 설치되어 있는 최고과정은 많이 다닐수록 모자란 학력을 보완하는데 최상이다.
새로 나온 고급 승용차는 무조건 구입하라! 요즘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무실은 가능하면 강남에 최신 빌딩을 임대하라! 고객이 사무실로 들어오면서 기가 죽을 정도의 인테리어면 금상첨화.
 
이렇게 나의 능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과시하는 전술이 수상개화(樹上開花)의 병법이다.
풀이하면 ‘나무(樹) 위(上)에 꽃(花)을 피워라(開)!’는 뜻이다.
여기서 나무는 나의 본래 모습이다. 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다. 원래 나무에 달려있는 꽃이 아니라 만들어 붙인 꽃을 뜻한다.
 
원래 이 전술은 나무에 본래 꽃이 없는데 채색한 꽃을 만들어 나무에 붙여 진짜 꽃과 유사하게 만들어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진짜 꽃과 구별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역량이 비교적 작을 때 우군의 세력을 업거나, 혹은 상대방이 속아 넘어갈 만한 것을 만들어 자신의 모습을 실제보다 크게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이다. 식량이 없을 때 모래를 넣은 쌀가마니를 만들어 식량이 넉넉한 것처럼 꾸미거나, 병사들이 없을 때 아녀자들을 모아 군복을 입혀 병사들이 많은 것처럼 꾸미는 것 또한 이 전술을 이용한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 전술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기업이 자금이든 기술이든 나의 모자란 것을 남에게 보이지 않게 하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과시하는 것이나, 정치권의 실세와 사진을 찍어 사무실에 걸어놓고 자신의 힘을 알아달라고 하는 것 모두 이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전술로는 호가호위(狐假虎威)가 있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는 뜻의 이 전술은 숱하게 벌어지는 일상사이다. 사장보다는 비서가 더욱 힘을 쓴다든지, 말끝마다 실세를 들먹이는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이 전술을 습득한 사람들이다.
 
허장성세(虛張聲勢) 역시 유사한 전술이다. 괜히 소리를 질러 상대방에게 나의 세력을 크게 보이게 하는 전술이다. 여하간 이런 위장 전술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가이다. 정말로 잘 만든 꽃은 상대방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세상엔 도대체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허상인지 명확하지 않다. 너무나 진짜 같은 가짜가 있고, 진짜인데 가짜처럼 보이는 것이다.
명확한 판단과 냉철한 이성으로 상대방의 본질과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이 전술을 압도하는 방법이다.
손자병법에서는 이 전술의 다른 측면, 그러니까 내가 실력과 능력이 있어도 상대방에게는 전혀 능력이 없는 것처럼 꾸미는 것도 일종의 위장전술이라고 말한다.
 
‘능이시지불능(能而示之不能)’ 나의 능력을 상대방이 알게되면 경계를 강화하고 대비를 할 수 있다. 결정적인 공격에 아군의 많은 피해가 예상될 수 있기 때문에 나의 능력을 감추어 상대방의 경계심을 풀게 하라는 것이다.
꽃은 눈에 보이는 가상의 모습이다. 나무는 내면의 본질이다.
나무와 꽃이 언제나 인과관계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나무의 능력보다 꽃의 화려함 때문에 나무가 과대평가 될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모두 눈을 가졌지만 본질과 현상을 모두 정확히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들의 불완전한 눈을 이용하여 나의 본질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이 수상개화(樹上開花)라는 전술을 만들었다.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은  리더가 가져야 할 중요한 능력이다. 모든 주관적인 판단을 제거하고 마음을 비욱 보아야 사물의 본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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