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三十六 計

20計 혼수모어(混水摸魚)

淸山에 2009. 8. 28. 17:06

 

 

 
 
 

 
 
 

 
20計 혼수모어(混水摸魚)
 
- 물을 흐리게 만들어 고기를 잡는다.  

맨손으로 강물에 들어가 고기를 잡는 사람을 본 일이 있는가? 그저 손만 집어 놓고 강바닥을 이리저리 더듬어 휘저으면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가 손에 쑥쑥 잡혀 올라오는 것을 보면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고기 잡는 비결은 간단하다. 강물 속에 흙을 손으로 이리 저리 휘저으면 숨어있던 물고기가 순간적으로 방향감각을 잃게 되는데 이때 손의 감각으로 물고기가 감지되면 바로 잡아 올린다는 것이다. 물고기는 혼탁한 물 속에서 방향감각을 순간 잃는 생태를 적절히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병법에 응용한 것이 혼수모어(混水摸魚)의 전술이다. 글자 뜻은 ‘물(水)을 흐리게(混) 만들어 물고기(魚)를 잡아낸다(摸)는 뜻이다.’
 
실제 전술적 운용에서는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려 방향감각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적에게 손을 뻗쳐 원하는 목표를 쟁취하는 전술로 자주 사용된다. 
 
미국은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이 전술을 적절하게 사용하였다. 미국은 이라크를 침공할 때 우선적으로 적의 통신망을 파괴하여 명령과 지휘계통을 혼란에 빠뜨렸었다. 혼란에 빠진 이라크 군은 동요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강력하리라 믿었던 후세인의 친위부대까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결국 이라크 군대를 혼란에 빠뜨려 물고기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 전술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상대방 조직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을 혼란에 빠뜨릴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물고기라면 진흙으로 방향감각을 잃게 만들고, 돈을 좋아하는 상대방이라면 돈을 미끼로 혼란에 빠뜨려야 한다. 상대방이 권력투쟁에 몰두해 있다면 적적히 적을 분열시킬 계획을 세워야한다. 어느 강한 사람이나 조직이든 갑작스런 혼란에는 올바른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그 틈을 적절하게 이용해야 이 전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전술의 원문은 이렇다.
 
먼저 적의 내부에 혼란을 틈타라(乘其陰亂)! 그리고 상대방이 약해지고 구심점이 없을 때를 최대한 이용하라!(利其弱而無主)!
 
상대방이 내부적으로 혼란에 빠졌을 때를 정확히 파악하여 적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강태공이 지었다고 하는 육도(六韜)라는 병법서에서는 군대의 혼란한 증상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부대가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병사와 장교들의 마음이 불안하게 되어 서로 갈등하게 된다. 병사들 사이게 적이 강하다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긴고. 전세가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나돌게 되면서 부대가 동요하는 유언비어가 끊이지 않는다. 결국 상부의 명령이 제대로 먹혀 들어가지 않고, 장군의 권위가 약해지기 시작한다. 이것이 부대가 약해지는 증상이다.’
 
크게는 국가, 작게는 기업이나 가정에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결국 실패를 눈앞에 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뜻밖의 상황에 부딪치면 방향 감각을 잃고 만다. 그렇게 똑똑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도 갑작스런 위급한 상황에 방향을 잃고 마는 것이다. 이럴 때는 잠시 뒤로 물러서서 자신을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한 발짝 물러서면 자신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불리하더라도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갑작스런 혼란과 위기에 허둥대면 될수록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차라리 이럴 때는 "자빠진 김에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안히 먹어야 한다. 그래야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힘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혼수모어(混水摸魚)의 전술은 상대방을 공격할 때도 도움이 되지만 자신이 속한 조직이 이런 상황에 빠질 때 다시 일어 설 수 있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는 계기가 되는 전술이기도 한다. 혼탁한 물은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맑아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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