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가 눈밭에서 달려오고 있다.
송곳니가 드러난 고라니 수컷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고라니 가족으로 생각되는 한 무리가 임진강 하구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라니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이다.
사슴과에 속한다. 한강 하구와 임진강 민통선 일대는 서식환경이 좋아지면서
고라니가 3~4마리씩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고라니는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큰소리를 내며 활동을 하지만 낮에도 활동을 한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일부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만큼 세계적으로 귀한 동물이다.
초식 동물로서 봄·여름에는 각종 나뭇잎과 열매를 따먹으며 지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건초와 풀뿌리 등을 먹으며 겨울을 난다.
고라니는 뿔이 없다. 수컷은 긴 송곳니 두 개가 턱 밖으로 멋스럽게 나 있다.
어쩌다 마주치기라도 하면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보다, 철들지 않은
어린아이처럼 천방지축으로 몸을 날리며 달아난다.
이와 같은 고라니들도 요즘은 수모를 겪고 있다. 각종 개발로 인하여
산과 산맥이 끊기고 자동차 도로가 생기면서 이동경로를 잃은 것이다.
활동 지역이 한정되면서 먹이도 부족해 간혹 고라니들이 마을로 내려와
농작물을 먹어치워 농민들로부터 미움을 받기도 한다.
이재흥<생태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