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줌인]작은 까치가 매섭다
주간경향 960호
까치 한 쌍이 나무에 앉아서 주변을 살피며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까치 한 마리가 서슴없이 맹금류인 털발말똥가리를 공격하고 있다.
고라니가 까치로부터 공격을 당하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동요에 등장하는 것처럼 까치는 상서로운 새로 우리의 민요·민화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아침이면 까치들은 새벽부터 목욕을 하고 깃털 단장을 한 것처럼 깔끔한 모습과 맑은 소리로 주택가와 숲속을 오고가며 부지런을 떤다. 다른 새들처럼 한 곳에 오래 앉아 있는 일이 없다. 부지런히 오고가는 만큼 까치의 눈에 보이는 것도 많아 잡식성의 까치는 먹이 걱정은 하지 않는다. 주변 나무 곳곳에 둥지를 틀어놓아 황조롱이와 파랑새가 번식 철에 이 둥지를 이용한다. 작지만 날렵하고 뾰족한 부리를 소유한 까치는 덩치가 큰 맹금류들도 눈치를 볼 정도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까치들은 고라니 같은 동물들에게도 서슴없이 대들 정도로 대담하다. 전망 좋은 곳에 맹금류가 앉아 있기라도 하면 까치는 거침없이 혼자서 공격을 해댄다. 자리를 내주지 않으면 날아가 동료들을 데리고 와 집단 협공으로 자리를 빼앗을 정도로 지능이 뛰어나다. 이재흥<생태사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