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흰꼬리수리의 카리스마 넘치는 시선은 여유롭기만 하다.
겨울 철새들 중에는 대형 맹금류들도 많다. 그 중 천연기념물 제243호 흰꼬리수리들이 있다. 흰꼬리수리는 한강 상류와 밤섬, 한강하구 지역에서 겨울을 보낸다. 임진강에서도 모습이 보인다. 임진강에는 검독수리와 흰꼬리수리들이 월동을 하고 있다.
공중에서 비행하던 흰꼬리수리가 익살스러운 몸짓과 표정을 짓고 있다.
대다수 철새들이 그렇듯이 흰꼬리수리들 역시 해마다 활동하던 장소에 다시 오는 듯하다. 아마도 해마다 접해오던 활동 지역이 새로운 곳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들의 활동지역은 물고기와 물새들의 서식 환경이 좋은 강이나 큰 하천이다. 특히 혹한기에도 얼지 않는 강 여울목은 흰꼬리수리가 호시탐탐 노려보는 곳이다.
능숙한 사냥술로 흰꼬리수리가 논병아리를 사냥하는 순간이다.
동료가 먹이를 사냥한 것을 알아차리고 흰꼬리수리가 한 마리가 다가오고 있다.
목욕을 즐기는 물새들에겐 여울목은 좋은 곳이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크다. 앉아 있던 흰꼬리수리가 비행을 시도한다는 것은 강에 큰 물고기나 물새들이 모여들었다는 것이다. 물새들은 먹이를 찾아 반복적으로 잠수를 하며 물속으로 들고 난다. 그때를 기다린 날카로운 발톱의 소유자 흰꼬리수리가 빠른 속도로 하강한다. 잠수를 마치고 물 밖으로 나오는 물새를 흰꼬리수리는 단숨에 움켜쥐고 날아간다.
어린 흰꼬리수리는 꼬리 깃털이 희지 않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흰꼬리수리는 꼬리 깃털이 점차 흰색으로 변한다.
꼬리깃은 눈이 부시도록 하얗다.
이재흥 <생태사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