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옛시조 모음

春望詞 四首(춘망사 4수) - 설도(薛濤)

淸山에 2011. 1. 30. 12:30
 

 

 
 
 
春望詞 四首(춘망사 4수) 
 
                                    설도(薛濤)
 
 
 
 
 (一)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꽃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想思處 (욕문상사처)
묻노니 그대는 어디에 계신고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때맞쳐 꽃들만 피고 지네
 
(二)
攬草結同心 (람초결동심)
풀을 따서 한마음으로 맺어
將以遣知音 (장이유지음)
지음의 님에게 보내려 하는데
春愁正斷絶 (춘수정단절)
봄 시름은 속절없이 끊기고
春鳥復哀吟 (춘조복애음)
봄 새들은 다시와 애달피 우네
 
(三)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랴는고
 
(四)
那堪花滿枝 (나감화만지)
어찌 견디리 가지 가득 핀 저 꽃
煩作兩相思 (번작양상사)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玉箸垂朝鏡 (옥저수조경)
눈물이 주루룩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春風知不知 (춘풍지불지)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
 

 

 
 
 
 
 
춘망사(春望詞) : 봄을 기다리는 노래
- 설도(薛濤) : 당나라 중기의 여류 시인. 자는 홍도(洪度).
                     
장안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를 따라 촉의 성도에 옮겼고 詩作에
능했는데 붉은 종이에 글을 써서 설도전(薛濤箋)이란 유명한 종이 
이름이 되었고 그녀가 설도전을 만들던 설도정(薛濤井) 유적이 성
도의 망강고원 안에 있다.
                     
450여편의 시를 썼고 현전하는 것은 90수, 모두 주옥 같은 시다.
             
                                 
 
  
- 일장로(日將老) : 해가 기울려 하다. 해가 지려 하다.
  
- 가기(佳期) : 좋은 시절, 즐거운 약속
  
- 유(猶) : 오히려
  
- 묘묘(渺渺) : 아득히 먼 모양, 멀고 먼
  
- 동심인(同心人) :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 연인
  
- 공(空) : 헛되다.
  
- 결동심초(結同心草) :
잎을 동심결(同心結)의 형태로 묶다. ‘동심결’은 사랑
하는 두 사람의 마음을 영원히 하나로 맺는다는 뜻이다.     
결동심(結同心)은 중국 고대에 사랑하는 남녀가 사랑의
징표로  비단띠를 허리에 두르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부르는 ‘동심초’라는 노래는 시인 김억(金億)이 이 시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시는 총 4수로 되었으며, 소개하는 부분은 제3수이다. 
많은 사람들이 설도의 춘망사는 몰라도  김억의 동심초는 알고 있으니 요즈음 하는 말로
‘오리지널’은 몰라도 ‘짝퉁’은 알고 있는 셈이다. 
 
 
                                                      
                                        
                                         
 
동심초 - 조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