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9일 올해 세계 10대 뉴스를 선정해 발표했다.
23만 명이 숨진 아이티 지진,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국 기밀문서 폭로 행진, 칠레 광부 33명의 극적인 구출, 파키스탄 역사상 최악의 홍수, 북한의 도발 등이 올해 온 세상을 뒤흔든 뉴스들로 꼽혔다.
◇ 아이티 지진 = 1월 12일 중앙아메리카 아이티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를 강타한 대지진에 세계는 새해 벽두부터 충격에 휩싸였다.
지진으로 23만 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이 부상했다. 국제사회는 구조대를 급파하고 구호의 손길도 이어졌지만 서반구 최빈국 중 하나인 아이티는 지진 앞에 만신창이가 됐다.
아직도 상당수 이재민은 여전히 텐트촌 생활을 계속하는 가운데 성범죄가 만연하고 콜레라가 유행하고 있지만 아이티 정부는 무력한 모습이다.
◇ 위키리크스 거침없는 폭로전 = 위키리크스는 7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전 기밀문건 약 7만 7천 건, 10월 이라크전 기밀문건 약 40만 건을 폭로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부터는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電文) 약 20만 건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는 스웨덴 여성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7일 런던에서 체포됐지만 아직은 어산지가 최후의 승자라고 타임은 보도했다.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로운 전문 수십 개가 공개될 때마다 세계 권력자들이 전문 내용에 대한 궁색한 변명을 내놓고 비상회의를 여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 칠레광부 구출 = 8월 5일 칠레 산호세 광산이 붕괴하면서 약 700m 지하에 광부 33명이 갇혔다.
이후 그들 모두가 구출되기 전까지 69일간 이어진 사투는 세계인에게 긴장감과 기쁨을 안겨준, 하나의 드라마였다고 타임은 평했다. 구출된 광부들은 하룻밤 사이에 칠레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 파키스탄 대홍수 = 7월 파키스탄에 찾아온 몬순 호우는 예상치 못했던 홍수로 이어졌다. 인더스강 유역 일대가 물에 잠겼고 최악의 순간에는 파키스탄 국토의 1/5이 침수됐다.
2천 명이 사망하고 2천만 명이 물을 피해 집을 떠나야 했다. 홍수로 말미암은 파키스탄 경제 손실액은 4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사회는 아이티 지진과는 달리 파키스탄 홍수에 발 빠른 지원을 하지 않았다.
◇ 북한 도발 = 타임은 ’북한이 나쁜 행동을 저지른 해’(North Korea’s Year of Bad Behavior)라는 제목하에 북한 도발을 세계 10대 뉴스 중 다섯 번째로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