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우주국(NASA)가 2009년 촬영한 한반도 사진(왼쪽)과 미국 해군연구소
(Naval Research Laboratory)가 2010년 촬영한 사진(오른쪽).
PHOTO courtesy of Naval Research Laboratory and NASA
MC: 미국의 인공위성이 최근 촬영한 한반도의 야간 사진에서 한국은 밝은 불빛으로 환한 반면 북한은 여전히 어둠속에서 형태조차 알 수 없는 모습입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북한의 열악한 전력 사정, 남과 북의 차이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해군연구소(Naval Research Laboratory)가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올해 한반도의 야간 사진입니다. 지난 10월 말에 촬영한 이 사진은 한국과 북한의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같은 날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2009년의 야간 사진도 마찬가집니다. 한국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역에 걸쳐 도시의 환한 불빛이 가득하지만 북한은 칠흑 같은 어둠만이 깔려 있습니다. 어둡다 못해 북한의 영토를 가늠케 하는 경계선조차 보이지 않고 평양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작은 점 하나만 찍혀 있습니다. 북한의 수도를 제외하면 북한 대부분 지역은 2010년에도 암흑 속에 묻혀 있습니다. 미국의 항공우주국이 1993년부터 매년 촬영한 한반도의 야간 위성사진을 살펴봤습니다. 눈부시게 밝은 한국과 달리 온통 어둠뿐인 북한의 모습은 20년 가까이 지난 올해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최근 전력부족 현상이 또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소식통은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오전 8시부터 12시, 밤에는 11시부터 1시까지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소식통도 함경 남․북도와 평안 남․북도를 비롯한 내륙지방에 가정용 전기가 하루 몇 시간밖에는 공급되지 않는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했습니다. 장마철 이후 계속된 가뭄과 원활하지 못한 석탄 공급으로 수력․화력 발전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심지어는 평양에서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정전이 자주 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과 북한의 뚜렷한 차이를 알 수 있는 이 야간사진은 2002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당시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과 만나 "한국은 밝은 불빛으로 눈이 부시지만 북한은 칠흑 같은 어둠에 쌓여 있다"며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도 2005년 자신의 책상에 펼쳐놓은 한반도의 야간 위성사진을 보며 매일 한반도 문제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은 한 쪽은 풍요롭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체제이지만 한 쪽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독재체제라고 말하고 한국은 불빛이 환한데 북한은 평양에만 불빛이 있다며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민족인 한국과 북한이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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