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치.사회/정치-외교-국방

50억원대 '김정일 선물用' 밀수출 오스트리아 사업가에 '50억 벌금형'

淸山에 2010. 12. 8. 06:46
 
 

 

 
 
최고가 요트 2대·벤츠 8대·독일제 피아노…
50억원대 '김정일 선물用' 밀수출 오스트리아 사업가에 '50억 벌금형'
 
전병근 기자 bkjeon@chosun.com

한 오스트리아 사업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 선물용으로 추정되는 50억원대의 사치품을 북한에 팔았다가 자국 법원으로부터 같은 액수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오스트리아 빈 법원은 7일 자국의 한 남성 사업가에게 대북 유엔 제재(무역금지 규정)를 위반한 죄로 330만유로(약 50억1000만원) 벌금형과 함께 집행유예 9월형에 처했다고 현지 일간지인 쿠리어가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는 2009년 북한이 핵실험을 한 후 대북 제재결의 1874호를 채택했고, 고가의 사치품의 북한 유입 규제를 강화했다. 형을 받은 사업가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검찰은 당초 이 남성이 세계 최고가 수준의 요트 2대를 북한에 조달해 준 죄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이 요트는 세계적인 요트 제조사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아지무트-베네티 조선소에서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업가는 또 ▲최신형 메르세데츠 벤츠 S-클래스 8대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꼽히는 독일 슈타인웨이(Steinway)제 그랜드 피아노, 트럼펫과 드럼, 기타 항해장비 등을 북한에 넘겼다고 검찰은 말했다. 이 사업가는 20년간 김정일과 가까운 북한인 중개인과 거래하면서 각종 사치품들을 조달해 주고 대가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요트 등의 사치품은 김정일이 생일 선물용으로 주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쿠리어는 보도했다.
 
검찰은 '권연록'이라는 이름의 북한 관리가 선박 부품 중개를 하는 이 사업가에 접근, 거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리는 거래 과정에서 중국의 중개상과 은행계좌를 활용했지만 지난해 북한 은행계좌에서 직접 300만유로를 찾다가 오스트리아 은행 직원이 금융당국에 신고하면서 적발됐다고 오스트리아 신문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벌금 액수는 이 사업가가 물품 조달 대가로
받은 액수에 해당한다.
 
오스트리아 사업가는 혐의 사실을 인정하는 대신 죄를 짓고 있는지는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법원 관계자는 말했다. 그는 "나는 판매상이지 정치인이 아니다. 핵폭탄 만드는 걸 돕는 거라고는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오늘의 세상] '우의(友誼)를 대대로 전하자' 문구 넣어… 中, 김정은에게 접시 선물 보냈다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이용수 기자 hejsue@chosun.com

'3대 세습' 글로 인정하는 중국… 김정일에게는 '우호협력' 액자
중국이 북한의 '3대 세습'을 인정하는 글이 담긴 선물을 김정은에게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2일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당 서열 9위)은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축하사절로 방북해 김정은에게 마오쩌둥(毛澤東) 주석과 김일성이 활짝 웃으며 회담하는 사진이 담긴 접시(액자)를 선물했다. 중국은 이 접시에 "증정: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金正銀) 동지. 조선노동당 성립 65주년을 열렬히 축하합니다.
 
 중·조(중국·북한)의 전통적 우의(友誼)를 부단·공고하게 발전시키고, 대대로 전하기(世代相傳)를 축원합니다. 중국공산당 대표단, 2010년 10월 10일"이라는 문구를 박았다. 중국은 김정일에게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김정일이 악수하는 사진 액자에 비슷한 문구를 넣어 선물했지만 '대대로 전하자(世代相傳)'는 글귀는 김정은 선물에만 새겼다. 김정일에게는 중국과 북한의 '우호협력(友好合作)'을 언급한 반면 김정은에게는 '전통우의(傳統友誼)'를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이 문서로 김씨 왕조의 3대 세습을 인정한 것과 다름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김정일·김정은에게만 선물을 줬다.

▲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경축 행사에 축하사절로 방북한 중국공산당 대표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후계자 김정은에게 보낸 선물. 왼쪽 사진은 마오쩌둥 주석과 김일성이 활짝 웃으며 회담하는 사진이 담긴 접시로 김정은에게 보낸 선물이고, 오른쪽은 지난 8월 김정일이 중국 창춘에서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 악수하는 사진이 담긴 액자로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특히 김정은 선물에 담긴 사진은 1953년 11월 베이징(北京)에서 마오쩌둥과 김일성이 첫 공식 회담을 가졌던 장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에 나온 마오쩌둥과 김일성은 무척 젊어 보인다. 마오쩌둥·김일성은 1958년 11월, 1961년 7월, 1970년 10월 등에도 만났다. 반면 김정일 선물은 지난 8월 27일 창춘(長春)에서 후진타오와 김정일이 만난 사진이다. 중국은 57년의 시차가 있는 북·중 지도부의 첫 만남과 마지막 만남 사진을 북한의 미래와 현재 지도자에게 각각 선물한 셈이다.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전 세계가 비난하고 있지만 중국은 최근 북한을 더욱 가까이 끌어안는 모양새다. 지난 11일에는 후진타오 주석이 김정은을 포함한 북한의 새 지도부를 초청하기도 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천안함 사건 이후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더욱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됐던 김정은의 한자 이름에 대해 중국은 '은혜 은(恩)'자가 아니라 '은 은(銀)'자를 사용해 정은(正銀)이라고 썼다. 북한에서 '은(銀)을 내다'는 표현은 '빛을 내다'는 의미로 쓰인다.
 
 

 

 

 
 
*北간부, 내년 김정은 생일선물 준비 돌입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북한 간부들이 내년 후계자 김정은의 생일(1월8일)에 바칠 ‘충성의 선물’ 마련 경쟁에 들어갔다고 대북전문매체 데일리NK가 2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평양 내부소식통을 인용, “청년대장 동지의 생일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당 각 부서는 물론이고 도당위원회, 인민무력부, 국가안전보위부, 1급 연합기업 등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리영호 군 총참모장은 직접 ‘청년대장 동지의 생신에 올릴 선물을 든든히 준비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면서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산하 조선인민군미술창작사에는 ‘선물제작조’가 구성돼 선물의 품목, 비용 등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영호는 지난달 열린 제3차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당 총서기 겸직) 아래 ‘일인지하’ 최고위직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인물이다.
 
이 매체는 또 중국의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의 해외공관도 조만간 선물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며 “중국 주재 북한 외교관계자와 사업가들은 벌써 김정은 선물을 마련하기 위한 시장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각급 단위들은 통상 김일성 생일(4·15), 김정일 생일(2·16)과 관련 6개월 전부터 선물 제작조를 결성해 선물 마련에 들어간다”며 “내년 1월 김정은 생일까지 시간이 짧아 아예 ‘현금으로 가자’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당간부들에 고급승용차 160여대 선물"
 
김동현 기자
 
(자료)지난 5월 3일 오후 중국 다롄 시내 호텔 앞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차량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수입 시기, 경로 불분명.‘중국산’ 벤츠 추정
북한의 식량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당 고위간부들에게 ‘벤츠’로 추정되는 고급승용차 160여대를 나눠줬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과 무역사업을 하는 중국인 사업가의 말을 인용, “김정일 위원장이 얼마 전 도(道)당 고위간부들에게 160여대에 달하는 고급승용차를 선물로 나눠줬다”며 “김 위원장이 보내준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렸다”고 밝혔다.
 
이 사업가는 또 “김정일로부터 이미 승용차를 받은 도당 책임비서나 조직비서, 선전비서 등은 이번에 제외되고 아직 승용차가 없는 근로단체 비서와 도당 부장급이 대상이었다”면서 “함북도당에만 11대의 승용차가 선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도당 근로단체 비서와 부장급은 우리로 치면 도청
국장급 정도다.
 
RFA는 또 혜산시 소식통의 전언을 인용, “7월 23일 혜산시 경기장에서 김정일이 선물한 승용차를 전달하는 전달식이 열렸다는데, 선물로 내려온 승용차는 독일 벤츠(다임러사)와 중국 자동차회사의 합영회사 제품이라는 소문이 났다”며 “승용차 뒷면에는 ‘MBC’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고 전했다.
 
독일 다임러사는 중국의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해 중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선물로 나눠준 승용차도 중국산 벤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