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 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만
자네를 내려다 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대 없다네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만
천지에 널려 있다네
내 주위에 가난한 이웃이 부처이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이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 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살아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가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면
여기가 천당이고
살면서 어렵고 고통스럽다면
거기가 지옥이라네
자네 마음이 부처이고
자네가 관세음보살이라네
여보시게 친구
죽어서 천당가려 하지말고
사는동안 천당에서 같이 살지않으려나
자네가 부처라는걸 잊지 마시게나
그리고 부처답게 살길 바라네
부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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