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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매화시를 읽다’를 지은 신익철 씨

淸山에 2015. 4. 11. 16:38



가장 큰 고통은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조선의 매화시를 읽다’를 지은 신익철 씨



추위를 무릅쓰고 매화 꽃송이 함께하여

밤을 비추는 구슬의 광채와 빛을 다툰다

넘실넘실 환한 빛의 바다 배를 띄울 만하고

맑디맑은 푸른 물결 갓끈을 씻을 만하네




조선 후기 유명 문인화가 이윤영(1714∼1759)이 ‘빙등조매(氷燈照梅)’를 경험하며 지은 한시다. 18세기 사대부들의 매화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빙등조매’는 즐기는 과정부터 흥미롭다.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서재에 모인 추운 겨울밤, 물을 부은 백자사발을 밖에 내놓는다. 잠시 후 언 사발을 가져와 얼음을 파낸 뒤 불 밝힌 초 하나를 가운데 세운다. 얼음을 뚫고 영롱한 빛을 쏟아내는 빙등 옆에 매화를 놓으면 은은한 달빛을 머금은 매화를 보는 것 같다. 선비들은 이를 지켜보며 시를 짓고 술을 마셨다.


이 책은 조선시대 사대부의 매화 감상법을 살펴보고 이들이 지은 시를 통해 내면까지 들여다본 역작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18세기 들어 매화 감상법이 다양해진 현상을 주목했다.


―조선 사대부들이 매화에 집착한 이유가 무엇인가.

“옛사람들은 매화가 꽃망울을 틔우며 봄을 알리는 존재라고 여겼다. 성리학에서 봄을 알리는 것은 만물이 음기에서 양기로 순환하는 생생지심(生生之心)의 상징으로 중시된다. 겨울 추위를 이겨 낸 매화꽃을 세상의 탁류에 휩쓸리지 않고 초심을 지키는 절개처럼 여긴 측면도 있다. 선비들이 설중매(雪中梅)를 보려고 눈길을 헤치며 산에 힘겹게 오른 이유이기도 하다. 퇴계 이황은 절명하는 순간까지도 ‘매화에 물을 주라’고 하지 않았던가.”


―개인적으로도 매화와 인연이 있나.

“부모님이 전남 함평에서 30년 동안 매실을 재배하셨다. 나도 20년 넘게 집에서 매화를 키웠다. 올해는 2월 초쯤 꽃이 피어서 그달 하순쯤 졌는데 거실까지 매화 향이 그윽하더라. 매실주와 함께 즐기면 그만이다.”


―선비들의 매화 감상법이 무척 다양했던데….

“빙등조매뿐만 아니라 화분에 넣고 곁에 두는 분매(盆梅), 별도 공간에 놓고 감상하는 감매(龕梅),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자연 상태의 모습을 즐기는 지매(地梅), 밀랍으로 매화 모양을 만들어 즐기는 윤회매(輪廻梅)까지 다채로웠다. 이 중 빙등조매와 윤회매는 18세기에 생겨 그 시대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특성인가.

“영·정조 시대 당시 상품 화폐 경제의 발전으로 사대부들의 취향과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매화를 향유하는 방식도 풍성해졌다. 또 신분의 장벽이 조선 초기보다 낮아져 사대부와 중인이 교유하게 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예컨대 경화세족(서울에 살면서 세도가 높았던 최상류층) 조재호는 서얼 출신 시인들과 ‘매사(梅社)’를 조직하고 매화에 대한 감상 시 200수를 짓기도 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자연을 가까이하면서 마음까지 수양한 선조들의 지혜를 본받았으면 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책소개



스스로를 매치梅癡라 이르고 매화에서 철리哲理를 찾으며
늙마에 이르러서도 애호와 집념을 떨치지 못한 자들은 누구인가

사군자四君子, 즉 덕德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한 매난국죽을 이야기할 때

 매화가 가장 첫 번째 순서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이른 봄의 추위를 이겨내고 밝은 색의 꽃을

제일 먼저 터뜨리기 때문이지 않을까.


새해가 밝고 아직 추운 기운이 감도는 땅에 가장 먼저 피어나는 매화를 보며

사대부들은 차오르는 시심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그들의 매화 사랑은 고전 문집을 살짝만 들춰보아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한국 한시와 산문이 지닌 아름다움에 주안점을 두고 매화를 애호한 문인들의 시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흐름과 특징,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통시적으로 고찰한다.



*


 

매화(梅花)...

 

이른 봄...

차거운 북풍의 기세가 등등하건만

어느 양지바른 담장밑에 살포시 내민 수줍은 얼굴...

그대는 누구인고??

 

온 세상에 북풍한설의 차거운 바람속에서도

은은하게 피어나 자태를 뽐내는 매화처럼

은은한 사람사는 향기가 퍼지는

평화로운 나라되기를 소망합니다...

 

"매화 옛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음직도 하다마는

춘설이 어지러이 흩날리니

필듯말듯 하여라..."

 

 

 

 

매화에 대하여...

 

매화는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소교목으로서

원산지는 중국이고, 한국·일본·중국등지에 분포하며,

매실나무라고도 하는데,

꽃을 매화(梅花), 열매를 매실(梅實)이라고 한다.

 

높이는 5∼10m이며,

나무껍질은 노란빛을 띤 흰색, 초록빛을 띤 흰색, 붉은색 등이다.

 

작은가지는 잔털이 나거나 없고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이거나

넓은 달걀 모양이며 길이 4∼10cm 정도로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양면에 털이 나며 잎자루에 선(腺)이 있다.

 

중부지방에서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붉은색을 띤 흰빛이며 향기가 나며,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둥근 모양이고

꽃잎은 여러 장이며

넓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수술은 많고 씨방에는 빽빽한 털이 나며,

열매는 공 모양의 핵과로 녹색이나 7월경에 노란색으로 익고

지름이 2∼3cm이며 털이 빽빽이 나고

신맛이 강하며 과육(果肉)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매화,

꽃잎이 많은 종류 가운데 흰 꽃이 피는 것을 만첩흰매화,

붉은 꽃이 피는 것을 만첩홍매화 라고 한다.

 

관상용 또는 과수로 많이 심는데,

매화의 고자(古字)는 ‘某’인데 ‘梅’의 본자이며

강희안(姜希顔)은 '양화소록(養花小錄)'의 화목9등품론에서 1품으로 분류하였다.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므로서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았고,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回春)을 상징하였다.

 

또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이며,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매화의 꽃말은 ‘인내, 고격, 기품, 충실’이다.

 

 

 

 

매실의 효능

 

한방에서는 수렴(收斂), 지사(止瀉), 진해, 구충의 효능이 있어

설사, 이질, 해수, 인후종통(咽喉腫痛), 요혈(尿血), 혈변(血便), 회충복통, 구충증 등의 치료에 처방하는데,

5∼6월에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약 40℃의 불에 쬐어 과육이 노란빛을 띤 갈색(60% 건조)이 되었을 때

햇빛에 말리면 검게 변한다.

이를 오매(烏梅)라 하며. 뿌리는 매근(梅根), 가지는 매지, 잎은 매엽, 씨는 매인(梅仁)이라 하여 역시 약용으로 사용한다

 

 

 

 

매실의 분류 

 

* 수확 시기별

 - 청매 (靑梅): 6월 중순∼7월 초순에 딴 매실로 과육이 단단하며 색깔이 파랗다.

 - 황매 (黃梅): 7월 중순에 딴 노란 색의 매실이다. 

 

* 가공 방법별

 - 오매(烏梅) : 청매의 껍질ㆍ씨를 벗긴 뒤 짚불 연기에 그슬려 말린 것으로 까마귀처럼 까맣다고 해서 오매란 이름이 붙었다.

                     가래를 삭이고 구토ㆍ갈증ㆍ이질ㆍ술독을 풀어 주는 한약재로 널리 쓰인다.

 - 금매(金梅) : 청매를 증기로 찐 뒤 말린 것으로, 술 담그는 데 주로 이용된다.

 - 백매(白梅) : 청매를 묽은 소금물에 하룻밤 절인 뒤 햇볕에 말린 것으로, 입 냄새 제거에 유용하다.

 

 

 

 

매화차의 효능...

 

매화는 추운 겨울 꽁꽁 언 눈을 헤치고

남쪽으로 부터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꽃이다.

 

겨울의 추위를 견디어 내고

봄의 싱그러운 햇살을 듬뿍 받은 봄의 전령사인 매화를

차로 마실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가슴 설래이는 일이다. 

 

매화차는

향도 향이지만 마시면 머리가 맑아 진다고 하여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차로 좋을 뿐만 아니라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도와주며

기미·주근깨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이밖에도

매화의 열매인 매실이 가지고 있는 해독, 해열, 이뇨 등의 다양한 효능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차의 향과 맛은

매실을 떠올리시면 쉽게 그 맛과 향을 상상할 수 있다.

 

매화차는

봄에는 나무에서 꽃을 따다 그대로 찻잔에 띄워 마셔도 좋겠고,

꿀에 꽃을 재웠다 따듯한 물에 타서 마셔도 좋다.

 

오랜 보관을 위해서는

증기나 뜨거운 물에 살짝 찐 다음 말렸다 90℃ 이상의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면 되고,

녹차에 매화를 넣어 은은한 매화 향이 녹차에 배이도록 해서 차를 우려 마셔도 좋다.

 

마지막으로

매실을 이용해서 만든 매실청이나 매실잼을 차로 타신 후

매화 한 송이를 띄워 마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 매화차 끓이는 법 *

1. 머그컵(커피잔)을 따듯한 물로 데운다.

2. 컵의 물을 따라 버리고 매화 5~6송이(1인분)를 담는다.

3. 90℃ 정도의 뜨거운 물을 붓고 2~3분 정도 뚜껑을 덮고 차를 우린다. -->뚜껑을 덮어 차의 향이 날아가지 않게 할 것.

4. 2~3회 따듯한 물을 부어 드셔도 된다.

 

 

 

 

*매화 꽃잎차 향기의 매력*

#.맑고 깨끗한 매화향이 그대로 살아 있다.

#.매화향은 정신이 아늑해 지며, 지친 심신을 평온하게 해 준다.

#.마음이 고요하면 매화향이 더욱 살아나고 아름다워 진다.

#.찻물에 꽃 한송이 띄워 음미한다. (맑은물,녹차,홍차,보이차,마가목차,뽕잎차등)

#.찻물 온도가 약70~80도 될 때 매화향이 더욱 살아난다.

 

 

 

 

 

때를 기다려라...

 

가난하고 천하고 어렵고 병들어 있을 때에

비로소 나의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

 

그대의 불운(不運)을 한탄 말고

때가 오기를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