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예술/옛시조 모음

칠보시(七步詩) - 煮豆燃豆箕(자두연두기)

淸山에 2015. 3. 14. 12:50


 




칠보시(七步詩)


콩을 삶는데 콩대를 때니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어찌 이리도 급히 삶아대는가



삶에 활기를 주는 <名言 속 名言>
 
  
 조조(曹操)가 죽자 아들 조비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이에 두 동생(조창,조식)이 불만을 품고 아버지 장례식에도 참석치 않았다.


후환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한 조비는 사마의(중달)와 상의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있는 조창은 중달이 나서서 말로 굴복시키고

조식은 궁으로 잡아 들이라고 명한다.


군사들이 들이닥치자 마침 문우(文友)들과 어울려 놀던 조식은

가면 죽는다며 못가게 막는 문우들을 향해

 '인생은 하루 더 살아도 아쉽고 하루 덜 살아도 충분하다'는

말을 남기고 군사들을 따라 나선다.
 
 조비는 조식을 불러다 놓고 '네가 그토록 재주가 있다면, 일곱 걸음 걷는 동안 시를 지으라.

만약에 짓지 못하면 죽을 것이요 지으면 살 것이다'며 거부할 수 없는 제의를 한다.

시제는 '형제'로 하고 시에 직접 '형제'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안된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에 조식이 머뭇거림없이 그리하겠노라 하자 옆에 있던 한 신하가 '일보, 이보…' 세기 시작했다.

 여섯보를 세고 나자 조식이 입을 열었다.

모두 긴장했다. [중국 드라마 '三國志' 중에서]
 
 그 때 내 놓은 시가 그 유명한 칠보시(七步詩)이다.
 
 煮豆燃豆箕자두연두기

 콩을 삶는데 콩대를 때니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솥 안에 있는 콩이 눈물을 흘리네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는데


 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어찌 이리도 급히 삶아대는가
 
 
 [조식(曹植) / 192 ~ 232]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 승상 조조(曹操)의 아들이다. 일찍부터 조숙했고, 문재(文才)가 있었다. 어린 나이로 조조의 사랑을 받아 황태자로 올리려 했지만 성격대로 행동하여 총애를 잃고 말았다. 형 조비(曹丕, 文帝)가 황제가 되자 재주와 인품을 시기하여 해마다 새 봉지(封地)에 옮겨 살도록 강요했다. 엄격한 감시 아래 신변의 위험을 느끼며 불우한 나날을 보냈다. 시문에 능하여 아버지 조조, 형 조비와 함께 ‘삼조(三曹)’로 불리며 삼부자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두보(杜甫) 이전의 시성(詩聖)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 인명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