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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기지 옆 육상활주로 만든다

淸山에 2014. 2. 13. 04:20

 

 

 

 

 

 

 

장보고기지 옆 육상활주로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2014.02.13 00:16 / 수정 2014.02.13 02:09
내년 착공 목표로 측량 마쳐
얼음 위보다 안전하고 사계절 사용
"완공 땐 이용료 매년 10억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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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남극에 자체 활주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다른 나라 것을 사용하면서 주는 돈을 아끼고, 또 다른 나라로부터 이용료를 받아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이다.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 산하 극지연구소가 지난해 11, 12월 두 달 동안 남극 현지에서 활주로 건설을 위한 측량과 기초조사를 마쳤다. 건설 예정지는 이날 준공식을 한 남극장보고과학기지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다. 장보고기지를 만들면서 근처에 1년 내내 눈이 쌓이지 않는 맨땅을 발견해 이곳에 1.8㎞ 길이 활주로 건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공사비는 총 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내년에 착공하면 2017년 완공 가능하다. 소형제트기, 여객기 등 모든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다.

 


 현재 남극에 활주로를 가진 나라는 미국·영국·러시아 등 7개국이다. 활주로가 없는 한국은 남극에 짐과 인력을 옮길 때 다른 나라 활주로를 빌려 쓰고 있다. 주로 미국 것을 이용한다. 한국은 이렇게 활주로를 사용하는 데 한 해 이용료로 10억원가량을 지출한다. 자체 활주로를 만들면 당장 이 돈을 아낄 수 있다.
 극지연구소는 또 한국이 찾아낸 후보지에 활주로를 만들면 다른 나라들이 한국 활주로를 활발하게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일단 남극에 있는 7개국 소유 9개 활주로 가운데 7개는 미끄러운 얼음 활주로다. 덜 미끄러지도록 얼음 위에 작은 요철을 파서 사용한다. 하지만 한국이 만들 수 있는 맨땅 활주로만은 못하다. 남극에도 맨땅 활주로가 있기는 하다. 영국과 칠레가 각각 하나씩 갖고 있으나 길이가 1.1㎞로 짧아 소형 비행기만 뜨고 내릴 수 있다.

 최근엔 경쟁자가 나타났다. 활주로 기초조사에 참여한 남경엔지니어링토건 이동화(56) 사장은 “같은 곳에 이탈리아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진 기자

사진 설명

 

12일 준공식을 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세종기지에 이은 한국의 두 번째 남극 현지 과학연구시설이다. 해양수산부는 장보고기지에서 1㎞ 떨어진 곳에 길이 1.8㎞ 활주로를 짓는 것을 추진 중이다. 완공되면 한국은 미국·영국·러시아 등에 이어 남극에 활주로를 가진 여덟 번째 나라가 된다. [사진 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