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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토마토와 사촌인데 왜 매울까

淸山에 2014. 1. 21. 18:21

 

 

 

 

 

고추, 토마토와 사촌인데 왜 매울까
[중앙일보] 입력 2014.01.21 00:09
서울대 최도일 교수팀
세계 첫 지놈 염기서열 해독
 
 
고추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최근에는 약용작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매운맛을 내는 성분(캡사이신)이 지방 분해, 항암 효과 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런 고추의 유전 정보가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최도일 교수팀은 농업진흥청 지원을 받아 국내 재배종 고추(Capsicum annuum)의 유전체(지놈) 염기서열 분석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이에 따르면 고추의 유전자는 총 3만4903개로 확인됐다. 토마토와 유전자 숫자(3만4771개), 배열 순서가 비슷했다. 하지만 지놈 크기(약 3.5Gb)는 토마토의 4배에 달했고, 사람(약 3.2Gb)보다도 컸다.

 

‘친척’인 토마토와 달리 고추만 매운 이유도 확인했다. 토마토와 고추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지만, 캡사이신을 만드는 유전자는 고추에서만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가 1900만 년 전 고추가 토마토와 종(種) 분리된 후에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추측했다. 피망과 같이 맵지 않은 고추는 이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부위(프로모터)가 없었다. 최 교수는 “새로운 형질의 고추를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게 이번 연구의 의의”라고 말했다.

 

 

김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