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 배움/자연 & 환경

공중급식 ‘수컷의 외조’매

淸山에 2012. 6. 4. 06:11

 

 

 

 

[생태줌인]공중급식 ‘수컷의 외조’

주간경향 917호

 

 

 

거대한 바위절벽 앞으로 검푸른 바다가 펼쳐진 부산 태종대. 3월 초 ‘하늘의 사냥꾼’ 매가 번식을 위해 둥지를 트는 곳이다. 주변에 사냥감이 풍부해 새끼들을 기르기에 좋다. 천연기념물 제323-2호 매는 자기보다 몸집이 몇 배 더 큰 벌매 등이 나타나도 공격해 영역에서 쫓아낸다. 사냥을 위해 날개를 접고 급강하할 때는 시속 400여km나 돼 ‘스피드의 제왕’이란 별칭도 얻었다. 
 

 

수컷 매가 사냥해온 먹이를 공중에서 암컷에게 전달하고 있다.

 

 


매가 고사목에 앉아서 사냥감을 관찰하고 있다.
 

 

암컷은 새끼를 부화시키기 위해 둥지에서 장시간 알을 품어야 하고, 수컷은 암컷의 먹이까지 공급한다. 포란 시기에만 볼 수 있는 장면도 있다. 수컷이 사냥한 먹이를 발톱에 달고 둥지 앞 바다 위를 비행하며 큰소리로 암컷을 유인한다. 그러면 암컷이 둥지에서 뛰쳐나온다.
 

 

태종대 앞바다 위로 매가 비행을 하고 있다.
 

 


매가 자기 영역에 들어온 침입자 벌매에게 공격을 하고 있다.

 

 

매가 흙 목욕을 하고있다.

 


수컷은 공중으로 높이 올라가며 소리를 낸다. 순간 암컷이 수컷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수컷은 가지고 있던 먹이를 넘겨준다. ‘공중 급식’인 셈이다. 암컷은 바위절벽이나 나무 위로 날아가 먹이를 다 먹은 뒤 둥지로 되돌아가 알을 품는다. 이런 생활이 3개월째 되면 어린 송골매가 둥지에서 나온다.
 
어린 송골매는 주변 나무와 바위 위에서 앉는 연습과 비행연습을 한 뒤 태종대 고향을 떠난다.
 

 

매는 몸에 기생충을 막기위해 하루에 한 차례 흙으로 목욕을 한다.

 

 

바위 절벽에서 매 암 수가 애정을 펼치고 있다.

 


<이재흥 생태사진가>